겨울철 날이 추워지며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러나 실내 건조를 하기만 하면 '냄새가 나는 것 같다'라는 불만도 함께 늘었다.
실내에서 말린 빨래에서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 이유는 대부분 '시간'과 '공기' 문제다. 세탁 후 옷감에 남은 수분과 세제 성분, 땀·피지 등이 그대로 오래 머무르면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증식하면서 특유의 퀴퀴한 냄새를 만든다.
건조 시간을 줄이고, 물기가 머무는 환경을 바꾸는 게 냄새를 줄이는 핵심인데, 이때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건조대 위치를 바꾸는 것'이다.
실내 건조한 빨래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
실제로 실내에서 빨래를 널면 실내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 곰팡이와 세균 번식에 유리해진다는 내용은 여러 실내공기질 자료에서 공통으로 언급된다. 이런 이유로 각국 보건·환경 기관은 실내에서 옷을 말릴 때 창문을 열어 환기하거나, 제습기·배기 팬을 함께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건조대를 창문 근처·통풍이 잘 되는 방향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옷이 완전히 마르는 시간이 줄고, 악취 발생 가능성도 함께 줄어든다는 것이다.
건조대가 벽에 밀착된 위치에 있을 때 냄새가 심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벽과 빨래 사이에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면 해당 면이 항상 더 늦게 마르고, 그 부분에서 빨래 냄새가 시작되기 쉽다. 건조대와 벽 사이에 최소 한 뼘 이상 간격을 두고, 베란다 안쪽 구석보다는 바깥 공기 흐름을 바로 받는 창가 쪽으로 옮기면 같은 양의 빨래를 널어도 냄새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빨래 건조대를 올바르게 놓는 방법
위치를 옮길 때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우선 공기가 지나는 길을 생각해 창문·문과 마주 보는 자리에 두고, 빨래 사이 간격을 넉넉히 띄워 공기가 옷 사이를 지나가도록 한다.
제습기나 공기청정기를 함께 쓸 경우, 건조대 바로 아래에 밀착시키기보다는 1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바람이 빨래를 향해 흐르도록 두면 효율이 더 높아진다.
결국 빨래 냄새 제거 스프레이나 향이 강한 섬유유연제만으로는 근본적인 냄새 원인을 해결하기 어렵다. 옷감이 최대한 빨리, 완전히 마를 수 있도록 건조대 위치를 환기·일조·공기 흐름이 좋은 곳으로 옮기는 것이 첫 단계다. 번거롭더라도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실내 건조를 하더라도 눅눅한 냄새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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