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C 2025] "18분간의 기적"…아즈라, 하울 '인생 치킨'에 라찬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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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C 2025] "18분간의 기적"…아즈라, 하울 '인생 치킨'에 라찬 3위

AP신문 2025-12-06 03:35: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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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너" 아즈라 펜타그램 선수들이 5일 태국 방콕 센트럴 월드 펄스에서 열린 'PGC 2025' 라스트 찬스 1일 차 매치 2에서 치킨을 획득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2페이즈부터 홀로 생존해 팀에 기적 같은 승리를 안긴 '하울' 박민성 선수를 동료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 공을 치켜세우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울' 박민성, '레드존' 김평강, '해머' 이영현, '글라즈' 윤성빈 선수.

[AP신문 = 박수연 기자] 아즈라 펜타그램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세계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UBG Global Championship, 이하 PGC)'의 라스트 찬스에서 치열한 상위권 경쟁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며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아즈라 펜타그램(AZLA)은 5일 태국 방콕 센트럴 월드 펄스에서 열린 'PGC 2025' 라스트 찬스 데이 1 경기에서 50점(29킬)을 획득하며, 중간 순위 3위에 올랐다. 

상위 5개 팀만이 그랜드 파이널 막차에 탑승할 수 있는 만큼, 이날 순위 경쟁은 그야말로 혈투를 방불케 했다. 실제, 1위와 8위 간 격차는 단 16점에 불과했다. 아즈라는 이 같은 혼전 구도 속에서 최대한 생존에 집중했고, 이는 16개 팀 중 최다인 21점의 순위포인트 획득으로 이어졌다. 

출발은 무거웠다. 에란겔 맵 매치 1에서 2점(1킬)에 그친 것. 이어진 매치 2 초반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첫 자기장이 소스노브카(Sosnovka) 섬 밀리터리 베이스(Military Base)로 형성된 가운데, 아즈라는 랜드마크인 리포브카(Lipovka)에서 보트를 활용해 진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였다. 우여곡절 끝에 밀베 섬 남단에 도달했으나, 상륙 과정에서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지케이 이스포츠(Geekay Esports)의 포화에 휩쓸리고 말았다.

생존 인원은 하울(HowL·박민성) 단 한 명, 0점 '광탈'의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웠다. 하울 역시, 헤엄쳐 측면으로 우회해 간신히 뭍을 밟기는 했지만, 유일한 선택지는 자기장 중심부인 '위병소'로 잠입해 처절하게 순위를 방어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6페이즈 TOP 6까지 버텨내며 이미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시점. 하지만 반전은 그때부터였다. 위병소 코앞까지 들이닥친 샤프 이스포츠(Sharper Esports)가 등잔 밑에 숨은 하울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면서, 경기는 예상치 못한 묘한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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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인생 경기 소감은?" 아즈라 펜타그램의 '하울' 박민성 선수가 5일 'PGC 2025' 라스트 찬스 1일 차 경기를 마친 후, 스테이지 호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8페이즈 자기장이 다시 한번 위병소를 포함한 채 좁혀지며 주변에 자리하고 있던 지케이와 샤프 간 교전이 발발했고, 하울은 그 틈바구니에서 TOP 4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단 한 팀도 풀 스쿼드를 유지하지 못한 혼전 양상이 이어지며, 하울의 치킨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그 찰나 하울이 기나긴 침묵을 깼다. 그는 3인 유지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샤프를 기습해 킬을 따낸 데 이어, 젠지, 체인지 더 게임(Change The Game, CTG)까지 연달아 타격하며 순식간에 전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결국 치킨 게임은 하울과 샤프 에즈켈루시아(Ezqelusia) 간 1대 1 구도로 좁혀졌고, 상대의 위치를 먼저 파악한 하울이 승리, 홀로 팀에 4킬 치킨, 도합 14점이라는 천금 같은 점수를 선사했다.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기적 같은 한 판이었다. 팀 내 맏형인 글라즈(Glaz·윤성빈)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중계 카메라 앞에서도 하울의 이마에 진한 '뽀뽀 세례'를 퍼부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MOM(Man of the Match) 역시, 당연히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인생 경기를 선보인 하울의 몫이었다. 

하울의 맹활약으로 5위를 3점 차까지 추격하며 6위로 도약한 아즈라는 비록 태이고 맵 매치 3에서는 3점 추가에 그치며 8위로 잠시 주춤했으나, 이어진 매치 4에서 다시 한번 TOP 4에 오르며 상위권 경쟁의 기세를 이어갔다.

이 경기는 론도 전장에서 이어진 가운데, 아즈라는 2페이즈 서쪽 아웃서클에서 네미가 게이밍(NEMIGA GAMING)의 스플릿 지점을 공략, 그룹 스테이지 '킬 리더' 레드존(redzone·김평강)의 2킬 활약에 힘입어 거점을 빼앗아 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은 아즈라는 4페이즈부터 본격적인 '킬 사냥'에 나섰다. 글라즈의 2킬과 레드존 1킬을 묶어 FN 포천을 제압했고, 다시 한번 레드존의 총구가 불을 뿜으며 팀 리퀴드(Team Liquid)로부터도 2킬을 뜯어냈다. 또 5페이즈 들어서는 해머(HAMMER·이영현)까지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록 이스포츠(ROC Esports)의 유일한 생존자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팀의 화력을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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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크래프톤 ▲"베테랑의 매서운 눈빛" 5일 태국 방콕 센트럴 월드 펄스에서 열린 'PGC 2025' 라스트 찬스 1일 차 경기에서 아즈라 펜타그램의 맏형 '글라즈' 윤성빈 선수가 헤드셋을 착용한 채 진지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며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기세를 몰아 6페이즈 남쪽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한 아즈라는 네미가, 팀 리퀴드, 지케이로부터 차례로 킬을 수확하며 도합 11킬과 함께 TOP 4에 안착했다. 특히 생존 팀 중 유일하게 '풀 스쿼드'를 유지하고 있어, 치킨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더욱이 수류탄 융단 폭격으로 3인이 버티던 페이즈 클랜(FaZe Clan)마저 빠르게 제압, 사실상 더 이상의 적수는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인의 지케이, 1인의 네미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균열이 발생했다. 네미가의 저항에 글라즈가 잘리며 불안감이 엄습했고, 해머가 곧바로 설욕에는 성공했지만, 이어진 지케이와의 3대 2 교전이 난타전으로 흐르며 승부는 결국 하울과 지케이 스파이로(Spyrro)의 1대 1 구도로 좁혀졌다. 이에 아즈라로서는 매치 2의 기적을 다시 한번 바랐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앞선 격전의 여파로 헬멧조차 남지 않은 하울은 수세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치킨은 지케이의 몫이 됐다. 

비록 눈앞에서 치킨은 놓쳤으나, 아즈라는 이 매치에서만 16개 팀 중 가장 많은 22점(16킬)을 챙겼고, 레드존이 6킬·663대미지, 글라즈와 하울도 나란히 4킬씩을 올렸다. 또 대량 득점에 힘입어 3위까지 점프, 파이널 티켓 경쟁에도 본격 참전했다. 

아즈라는 이후 미라마 맵 두 경기에서는 총 9점(4킬)을 추가, 선두와는 7점 차, 파이널 진출 커트라인 밖인 6위에는 4점 앞선 3위 자리를 유지한 채 첫날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하울은 매치 2의 결정적 장면에 대해 "홀로 생존한 상황에서는 확실한 기회가 올 때까지 몸을 숨기는 데 집중했고, TOP 4 교전 승부처에서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이어 "현재 팀 분위기나 경기력 흐름이 모두 좋은 만큼, 이 기세를 그대로 잇는다면 그랜드 파이널 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편, 이날 함께 출전한 또 다른 한국팀 FN 포천과 젠지는 각각 44점(32킬), 31점(26킬)으로 8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팀 모두 아직 상위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데이 2를 통해 5위 이내 입성을 노려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채 첫날을 마쳤다. 

마지막 남은 파이널행 티켓 5장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라스트 찬스 데이 2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한다. 또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은 배그 e스포츠 공식 유튜브, SOOP(숲), 치지직, 틱톡, 네이버 e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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