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운동화와 부츠를 자주 신는 겨울철, 흰 양말 세탁은 주부들의 난제 중 하나다. 하루만 신어도 발바닥과 뒤꿈치가 까맣게 변하는데, 세탁기에 아무리 돌려도 본래의 하얀색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원인은 '때의 성분'과 '양말 소재'에 있다. 양말에 묻은 얼룩은 그냥 먼지가 아니라, 발에서 나온 땀과 각질, 그리고 기름진 먼지가 뒤엉킨 때다. 특히 면 100%가 아닌 신축성 좋은 양말들은 실 표면이 매끄러워, 미세한 먼지가 실 사이사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든다. 한번 깊이 박힌 때는 일반 세제만으로는 쉽게 빠지지 않는다.
아래는 집에 있는 재료를 사용해 섬유 손상은 줄이고, 찌든 때만 말끔하게 빼내는 효과적인 세탁법과 관리 시 유의점을 정리했다.
가장 검증된 방법 '과탄산소다 불림법'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방법은 산소계 표백제인 '과탄산소다'를 사용하는 것이다. 물과 만나 발생한 활성 산소가 때를 분해하고 표백 효과를 낸다.
핵심은 '온도'와 '시간'이다. 대야에 약 50~60도의 뜨거운 물을 받고 과탄산소다를 종이컵 반 컵 정도 넣어 가루가 남지 않게 완전히 녹인다. 이때 찌든 때가 심한 발바닥 부분에는 빨랫비누를 미리 문질러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누의 지방산 성분이 섬유 깊숙이 밴 때를 1차적으로 분해해 불려주기 때문이다.
이후 양말을 물에 담가 30분에서 1시간 정도 불려준다. 불림 과정이 끝나면 손으로 비벼 빤 뒤 헹구거나 세탁기에 넣어 본세탁을 진행하면 된다. 단, 1시간 이상 방치하면 빠져나온 때가 섬유에 다시 달라붙거나 원단이 상할 수 있으므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취생을 위한 초간단 '전자레인지에 삶기'
빨래 삶을 냄비가 없거나 과정이 번거롭다면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위생 비닐봉지와 주방세제, 과탄산소다만 있으면 3분 만에 삶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먼저 양말을 물에 적신 뒤 오염된 부분에 주방세제와 과탄산소다를 묻혀 비벼준다. 이를 비닐봉지에 넣고 양말이 자박하게 잠길 만큼 물을 붓는다. 봉지 입구는 묶되, 증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헐겁게 묶거나 구멍을 뚫어야 터지지 않는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2~3분간 돌린 뒤 바로 꺼내지 말고 10분 정도 그대로 둔다. 잔열이 남은 상태에서 때가 불어 더 잘 빠진다. 이후 깨끗한 물에 헹구면 냄비에 삶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열 직후의 비닐봉지는 매우 뜨거우므로 꺼낼 때 맨손보다는 고무장갑이나 집게를 사용해 화상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금속성 실이 섞인 양말은 전자파와 반응해 스파크가 튈 수 있으므로 절대 넣어서는 안 된다. 세탁 후에는 위생을 위해 전자레인지 내부를 물티슈나 행주로 닦아내고 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기 옷에도 안심 '레몬 껍질'
화학 세제 냄새가 싫거나 피부가 예민한 아기 양말을 세탁할 때는 '레몬'이 제격이다. 레몬의 구연산 성분이 알칼리성 때를 중화시키고 천연 표백 작용을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냄비에 양말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레몬 껍질 2~3조각을 함께 넣어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20분 정도 삶은 뒤, 그대로 식혔다가 헹궈낸다. 귤껍질에도 때를 빼주는 '리모넨'이 있지만, 흰 양말에 노란 물이 들 수 있으므로 레몬을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
주의할 점은 '냄비의 재질'이다. 레몬의 강한 산성 성분은 알루미늄과 반응해 냄비를 검게 변색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스테인리스나 유리, 법랑 재질의 냄비를 사용해야 한다.
락스 사용은 '황변'의 지름길
흰 양말을 하얗게 만들겠다고 무턱대고 '락스'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합성섬유가 섞인 양말이 락스와 만나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히려 누렇게 변하는 '황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라벨을 확인하고 합성섬유가 포함됐다면 과탄산소다를 사용해야 한다.
고온 세탁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양말 발목의 고무줄은 고온에 약해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삶으면 늘어나거나 삭을 수 있다. 따라서 삶는 시간은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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