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청담동, 김지수 기자) "김혜성도 포스팅 막바지에 여러 오퍼를 받았다고 하더라. 나도 차분하게 기다려 보려고 한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은 지난달 22일부터 유독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공시된 이후 아무래도 마음이 싱숭생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성문은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5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에이전트와 연락은 꾸준히 주고받으면서 소통하고 있다"며 "내게 관심을 보인 팀들은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조건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1996년생인 송성문은 2015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지명된 가운데 '특급 유망주'는 아니었다.
송성문은 2019시즌 종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에 돌입한 뒤 2021년 7월 전역, 본격적으로 히어로즈 핵심 내야수로 자리 잡았다. 전역 후 주전으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2022시즌 142경기 타율 0.247(547타수 135안타) 13홈런 79타점, 2023시즌에도 104경기 타율 0.263(388타수 102안타) 5홈런 60타점으로 활약했다.
송성문은 2024시즌 '대기만성'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OPS 0.917로 펄펄 날면서 리그 최정상급 3루수로 발돋움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송성문은 2025시즌에도 전년도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OPS 0.917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레이더 망에도 송성문의 활약이 잡혔다. 올해 키움의 홈 구장 고척스카이돔에는 송성문을 관찰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송성문은 키움 구단의 허락 속에 포스팅을 신청,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나섰다. 아직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열리지 않은 탓에 구체적인 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송성문은 "윈터 미팅이 열리기 전이라 구체적인 어포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에이전트에게 어느 팀이 내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정도만 듣고 있다"며 "윈터 미팅 종료 후 포스팅 마감 직전 열흘 정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성문은 다소 초조했던 마음이 절친한 후배 김혜성과 만남 이후 차분해졌다. 김혜성은 송성문보다 1년 먼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 올해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김혜성도 지난 1월 3일 포스팅 마감 시한 직전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0억원)의 조건에 포스팅 계약이 성사된 바 있다.
송성문은 "포스팅 신청 후 시간이 잘 안 갔다.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웃은 뒤 "김혜성을 만나서 얘기하는데 혜성이도 포스팅 막바지에 정식 오퍼들이 들어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아 그냥 기다려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윈터 미팅이 끝날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기다리려고 한다"고 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한 시상식장에서 다저스 구단 스카우트가 송성문에 대해 문의했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다저스가 송성문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송성문은 일단 "스카우트들은 관심이 있는 선수에 대해 질문하는 게 직업 아니겠나. (김혜성에게 나를 물어본 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포스팅 계약은 결국은 복잡한 과정을 다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금액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당히 한국 선수가 있는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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