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청담동, 김지수 기자) "김도영은 나보다 더 높은 레벨의 선수다. 함께 훈련하는 부분에 있어 기대가 된다."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은 비시즌에도 쉴 틈이 없다. 지난 11월 24일 KBO 정규시즌 시상식을 시작으로 언론사, 야구인 모임 주최 시상식에서도 신인상을 독식하면서 정장을 입고 팬들 앞에 서는 시간이 많아졌다.
안현민은 지난 4일 '스포츠서울 대상'에 이어 5일에도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 행사에 참석해 신인상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한은회가 유소년 야구 장학금 전달 등으로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를 대거 초청한 가운데 야구 꿈나무들 앞에서 2025년 최고의 신인으로 소감을 전했다.
안현민은 "선배님들께서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어린 선수들이 많이 왔는데 내 플레이가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 구단 홍보팀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3년생인 안현민은 2025시즌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112경기 타율 0.334, 132안타, 22홈런, 80타점,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 OPS 1.018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안현민은 2022시즌 KT에 입단한 뒤 작년까지 1군 통산 16경기, 타율 0.200(25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혜성처럼 등장해 KT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우타 거포로 성장했다.
안현민의 괴력은 '태극마크'를 달고 더 강해졌다. 지난달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작렬, '국제용 타자'의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안현민은 당연히 KBO가 지난 4일 발표한 2026 WBC 대표팀 1차 캠프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KBO는 내년 1월 중순 약 2주 동안 사이판에서 안현민을 비롯한 29명의 선수들이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안현민은 부상이나 갑작스러운 타격 슬럼프 등 변수만 없다면 WBC 최종 엔트리 합류가 확실시된다. 대표팀에 부족한 우타 거포, 외야수 자원인 만큼 WBC에서 큰 역할을 기대 받고 있다.
안현민은 사이판 1차 캠프에서 동갑내기 김도영(KIA 타이거즈)과의 만남이 가장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김도영은 올해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067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최근 재활을 마치고 기술 훈련에 돌입, WBC 출전 준비가 가능해졌다.
안현민은 "WBC 1차 캠프에 내 또래 선수는 많이 빠진 걸로 알고 있다. 김도영이 새롭게 들어왔는데 이 부분은 재미있을 것 같다"며 "김도영은 작년 최고의 선수였다. 타격도 그렇고 야구 쪽으로 나보다 더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함께 훈련하는 게) 새롭고, 재미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WBC 최종 엔트리에 들어간다면 KBO리그에서 뛰는 선배들뿐 아니라 해외파 선수들도 다 오신다. 이런 팀에서 라인업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이다"라며 "국가대표 평가전을 다녀오니까 (단기간에) 친해지는 건 어려울 것 같다. 대신 내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배워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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