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코스피가 5일 1% 넘게 상승하며 지난달 13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4100선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알테오젠(196170)의 기술 수출 관련 우려가 부각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54포인트(1.78%) 오른 4100.0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5.01포인트(0.12%) 내린 4023.50으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반등에 성공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4100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4100대에서 종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3일(4170.63)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918억 원, 기관은 1조1525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2조1139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8797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현·선물 동시 매수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드러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이어진 가운데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만1000건으로 집계돼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보험 수요 감소는 고용 시장의 견고함을 시사하는 동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며 투자심리를 일부 위축시켰다.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는 2.1% 상승했지만 ASML(-2.7%), 마이크론(-3.2%) 등이 하락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9% 내렸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대외 여건 속에서 하락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수 견인에는 반도체와 자동차주가 핵심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005930)는 3.14% 오른 10만84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0.37% 상승한 54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관련주는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북미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부각되며 급등했다. 현대차(005380)는 11.11% 급등했고, 기아(000270)는 2.74%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3.90%), 두산에너빌리티(034020)(1.52%), KB금융(105560)(1.48%)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32%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4.29%), 건설(6.04%), 전기·전자(2.33%) 등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제약(-1.28%), 오락·문화(-1.21%)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1월 조정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은 최근 정부의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단기간 급등한 뒤 차익 실현이 나타나고 있고, 코스피와의 ‘키 맞추기’ 과정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09포인트(0.55%) 내린 924.7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0.92포인트(0.10%) 오른 930.75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하락 전환했고,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174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02억 원, 1834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피하주사(SC) 제형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가 독일에서 판매 금지 가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2.04% 급락했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1.14%), 에코프로(086520)(5.90%)는 상승했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5.17%),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7.20%), 리가켐바이오(141080)(-5.41%) 등은 하락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6조1319억 원, 12조6992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9억1123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7원 내린 1468.8원에 마감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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