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4일 저녁 7시 첫눈이 내리자 시민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수원시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자 팔달구청 안전건설과 도로정비팀 사무실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창밖으로는 굵은 눈발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담당 공무원들은 제설차량으로 향했다. 이날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질 긴 싸움의 시작이었다.
이날 시에 따르면 오후 8시 30분, 대설주의보가 해제됐지만 팔달구청 제설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오후 9시 30분 현재 수원 지역 적설량 4.2cm.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내린 눈은 수원 전역을 순식간에 하얗게 뒤덮었다.
담당 공무원들은 각자 제설차에 동승해 주요 도로를 누볐다. 염화칼슘을 뿌리고, 제설차로 눈을 치우고,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작업이 밤새 반복됐다.
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관내 모든 구간에 제설제 538톤을 살포했다. 제설 장비 106대와 인력 224명이 동원된 대규모 작전이었다. 주요 도로뿐 아니라 민원이 접수된 이면도로까지 빠짐없이 작업이 진행됐다.
특히 수원시는 블랙아이스 예방을 위해 5일 오전 2시부터 제설제를 추가로 살포했다. 폭설시에 담당 공무원들의 철야 근무는 필연적이다.
수원시는 지난해 폭설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한계를 철저히 분석하고 전반적인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제설 야적장은 12개소에서 14개소로, 전진기지는 11개소에서 12개소로 늘렸다. 자동염수분사장치는 122개소에서 179개소로 대폭 확충했고, 도로 열선도 기존 6개소에서 14개소로 늘려 초기 결빙 위험을 최소화했다.
장비도 보강했다. 제설용 살포기는 103대에서 114대로 증가했고, 보행 취약 구간의 사고를 막기 위해 버스정류장 80개소에 미끄럼방지 포장을 했다. 경계석 620m에도 미끄럼방지 처리를 완료했다.
이날 팔달구의 주요 도로에서는 결빙으로 인한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밤새 땀 흘린 이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팔달구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로를 순찰하며 신속한 제설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 겨울, 팔달구 시민들의 안전한 발걸음 뒤에는 오늘도 묵묵히 제설차를 몰고 있을 누군가의 노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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