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본질은 공감”… 임직원과 함께한 닥터지의 사회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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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12월 5일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서 ‘피부 건강 회복 응원 키트’ 포장 행사를 진행했다. 한림화상재단과의 인연이 5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첫 현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닥터지는 창업자인 안건영 피부과 전문의의 화상 경험을 브랜드 철학의 기초로 삼아왔다. 안 박사는 영상 인사말에서 “화상 경험자의 피부는 보호막이 손상된 상태여서 보습과 자외선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닥터지 제품은 이러한 회복 과정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설계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감은 치유의 출발점이며,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는 태도는 브랜드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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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닥터지 대표는 임직원 참여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고운세상과 한림화상재단의 협력은 올해로 5년째”라며 “창업자와 함께 ‘우리는 피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단 하나의 제품도 가볍게 만들지 않는다’는 신념을 다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그 철학을 임직원 모두가 직접 체감하기 위한 자리”라며 “업의 본질과 사회적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화상경험자인 최려나 교수가 강연을 통해 화상환자가 일상에서 겪는 민감성 관리, 통증, 심리적 부담 등을 소개했다. 임직원들은 제품이 실제 회복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 이후 임직원 70여 명은 응원 키트 제작에 참여했다. 키트에는 보습 로션·인텐스 크림·선케어 제품 등 3종과 함께 임직원이 직접 작성한 손편지가 포함됐다. 키트를 담은 손가방은 화상경험자가 직접 제작한 제품으로, 안전성과 활용성을 고려해 자작한 ‘경험 기반 제작물’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더했다. 완성된 2100여 개의 키트는 서울·대구·부산 등 주요 화상 전문 병원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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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제품의 쓰임과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다”,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닥터지는 의료비·심리 치료·사회 복귀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화상경험자를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지원 체계를 더 전문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5년 시작된 ‘화상경험전문가 파견사업’은 화상 경험자가 또 다른 경험자의 회복을 돕는 모델로, 경험자 간 공감과 심리적 지지가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닥터지가 추구해온 ‘건강한 피부의 회복’이라는 브랜드 본질을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는 자리였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제품 철학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임직원 전체가 함께 고민한 시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닥터지는 앞으로도 화상경험자 지원을 장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4년간 약 3억 원에 이르는 후원을 이어온 데 더해, 심리 상담·멘토링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