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이자 상대평가 과목들보다 낮은 3.11%로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수능 출제 전 과정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을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고개를 숙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5일 오후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 및 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특히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는데,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만5154명으로 전체의 3.11%다. 이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저 수치로, 기존 최저 수치는 2024학년도 4.71%였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이 상위 4%에게 부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치다.
교육부는 "영어 영역과 관련해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높아 체감 부담이 컸다는 수험생, 학부모, 학교 현장에서 제기된 우려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출제에 대한 개선을 약속한 바 있으며, 교육부도 평가원의 조치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가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절대평가 체제에서 요구되는 적정 난이도와 학습 부담 완화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수험생, 학부모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평가원은 "지문 구성, 문항 난도 등에 대해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의 수차례에 걸친 검토와 수정·보완 등 여러 단계의 과정과 절차를 거쳐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출제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난이도 조정 절차, 현장 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의 역할 강화, 출제 및 검토위원의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도 수험생 여러분이 공정하고 예측가능한 평가 환경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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