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의 교통이 마비됐던 4일 밤, 남양주의 한 도로에 4시간 동안 갇혀있던 임신부가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병원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게 됐다.
5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4일 오후 10시 4분께 남양주 호평터널 인근에서 “임신부인데 도로에 고립돼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귀가 중이던 신고자는 호평터널 진입 직전 도로 결빙으로 차량 수백 대가 멈춰 선 상황에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 제설 관련 신고를 처리하던 경찰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고, 고통을 호소하며 울고 있던 임신부를 안정시킨 뒤 순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래 신고자가 자신의 차를 타고 순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병원까지 이동하려 했으나, 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순찰차에 태워 이동하게 됐다”라며 “순찰차에 신고자를 태운 후에도 경사진 도로에 눈까지 내린 탓에 차량이 계속 밀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도로에 있는 시민들에게 ‘순찰차에 임신부가 타고 있는데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시민들은 매서운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걸음에 달려와 힘을 합쳐 순찰차를 밀어주기도 했다.
이 덕분에 임신부는 무사히 남양주 평내동에 위치한 산부인과에 갈 수 있었다. 또 도착 당시에는 복통이 호전돼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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