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기아가 5일, 경기도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창사 8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신형 콘셉트카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와 함께 내년 양산이 이뤄진다는 소식도 들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아가 공개한 콘셉트카는 ‘비전 메타투리스모‘라고 불린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일반적인 차와 완전히 다르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에 완만하게 눕혀진 윈드실드는 차체 전체를 단일 실루엣으로 이어 세단과 미니밴 간 경계를 흐린다.
전면부 형상은 EV4를 연상시킨다. 뭉툭한 전면부와 얇게 그려진 보닛 라인은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더한다. 'X'자 형태 LED 주간주행등은 범퍼에서 시작해 전면 후드와 디지털 사이드미러까지 이어지며 독특한 얼굴을 만든다.
특히 고성능 차종에서 볼 수 있는 구성도 있다. 바로 루프 라인까지 큰 굴곡 없이 한 면처럼 이어지는 윈드실드다.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공력 성능 개선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측면에서는 A필러에 자리한 쿼터 글래스가 시야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루프 라인은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지는 패스트백 형태를 취한다. 후면부에는 차체를 가로지르는 얇은 테일램프가 ‘ㄱ’자 방향으로 꺾이는 조형으로 고급감을 더한다.
실내 역시 현대적인 승용차와 완전히 다른 기조를 보인다. 기존 원형 스티어링과 달리 상단과 하단을 제거해 직관적인 조작감을 강조한다. 자율 주행에 초점을 맞춘 미래지향적 구성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콘셉트가 차세대 플래그십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기아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상징적 신형 전기차 개발을 언급한 것과 흐름을 같이한다. 단순 디자인 콘셉트가 아니라 브랜드 전략과 연계된 행보로 해석된다.
스팅어에 대한 후속 모델이라는 기대도 이어진다. 스포츠세단 정체성을 가진 스팅어가 단종된 자리를 새 전기차가 채울 수 있다는 관점도 나온다. 일부 해외 매체는 이번 공개를 ‘GT1’로 알려진 전기 스포츠세단 프로젝트와 연관 지어 설명했다.
기아는 이미 올해 초 유럽에서 치른 행사에서 스팅어 후속 모델 존재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단종 초기에는 개발이 보류됐으나 고성능 전기 세단 형태로 전환해 출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아 GT1 프로젝트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고출력 600마력대 듀얼 모터 구성으로 알려졌으며 예상 모델명은 EV8이다. 양산형 공개 시점은 2026년으로 계획돼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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