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이 온라인 쇼핑 사기 관련 우려로 인해 중국의 인기 소셜 애플리케이션(앱) '샤오홍슈' 접속을 1년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대만 조사국은 지난해 이후 해당 앱에서 사기 사건 약 1700건을 적발했으며, 총 피해액은 2억4700만달러(약 11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샤오홍슈는 '틱톡'과 유사한 플랫폼으로, 쇼핑 기능도 마련돼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대만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해당 앱 접속을 차단해야 하며, 이에 따라 대만 사용자 최소 300만 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BBC는 샤오홍슈와 대만 당국에 의견을 요청했다.
BBC가 확인한 결과, 대만에서 이미 일부 사용자는 해당 플랫폼에 더 이상 접속할 수 없었다. 대신 앱에는 '보안 제안'으로 인해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현지 언론들은 데이터 보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사용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며 잇따른 사기 사건이 제기된 이후 해당 앱이 금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페이 타임스'지는 대만 내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샤오홍슈 운영 업체는 대만 현지에 사무실을 두고 있지 않으며, 사이버 보안 조치 개선 계획을 제출하라는 규제 당국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013년 출시된 샤오홍슈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수억 명에 달하며, 특히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다.
올해 초 미국 당국이 중국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하자 미국 사용자들이 대안을 찾으면서 샤오홍슈 사용자 수는 크게 증가했다.
대만의 이번 임시 금지 조치는 중국 정부가 SNS를 활용해 중국에 대한 우호적 시각을 조성하고, 허위정보를 유포한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대만을 다시 자국의 통제 아래로 되돌아야 할 이탈한 지역으로 간주하며, 이를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샤오홍슈는 중국 규제 당국의 압박도 받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당국은 해당 플랫폼 내 "부정적인" 게시물과 관련해 회사 경영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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