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가주레이싱과 렉서스는 5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신형 ‘GR GT’, ‘GR GT3’, 그리고 ‘렉서스 LFA 콘셉트’를 공개하며 차세대 스포츠카 개발 전략을 공식화했다.
토요타는 이번 신차 개발이 “토요타 2000GT와 렉서스 LFA로 이어져 온 스포츠카 기술 계승을 다음 세대로 연결하는 과정”이라며 이를 자사의 장기 철학인 ‘식년천궁(式年遷宮)’의 개념으로 정의했다. 이는 일본 이세 신궁에서 약 20년 주기로 신전을 새로 지으며 기술과 전통을 계승하는 방식에서 착안한 것으로 토요타는 “스포츠카 개발을 통해 자동차 제조의 기본을 지키고 새로운 기술을 축적해 나간다”고 강조했다.
플래그십으로 공개된 GR GT는 가주레이싱이 내세워 온 ‘모터스포츠 기반 자동차 개발’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한 모델이다. ‘모리조’로 알려진 토요타 아키오 회장을 비롯해 이시우라 히로아키, 카타오카 타츠야, 카모우 나오야 등 슈퍼GT 드라이버들이 초기 콘셉트 단계부터 개발에 깊이 참여했다. 토요타 다이스케를 포함한 사내 평가 드라이버들도 투입되며 드라이빙 포지션·차체 밸런스·조작 응답성 등에서 드라이버 관점 최우선 개발이 이루어졌다.
GR GT는 토요타 최초로 올 알루미늄 프레임을 적용하고, 저중심·경량·고강성을 최우선으로 한 FR 플랫폼을 채택했다. 동력계는 새롭게 개발된 V8 4.0리터 트윈터보 엔진, 8단 자동변속기, 1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계식 LSD, 리어 트랜스액슬 조합으로 구성됐으며, 최대출력 650마력 이상, 최대토크 850Nm 이상을 발휘한다. 토요타는 “모든 기량의 드라이버가 컨트롤 가능한 성능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공개된 GR GT3는 GR GT를 기반으로 제작된 FIA GT3 규정 경주차다. 올 알루미늄 프레임,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V8 4.0리터 트윈터보 엔진 등 주요 구조를 공유하며, 토요타는 “국제 GT3 레이스에 출전하는 고객을 위해 전담 지원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GR GT3는 가주레이싱의 고객 레이싱 프로그램을 최상위 레벨로 끌어올리는 모델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정식 공개된 렉서스 LFA 콘셉트는 2025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실루엣만 공개된 바 있는 BEV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이다. 렉서스는 LFA 콘셉트를 “전동화 시대에 주행 즐거움을 유지하기 위한 스포츠카의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로 정의했다. GR GT 및 GR GT3와 마찬가지로 저중심 패키징, 경량·고강성 구조, 공력 성능 극대화라는 세 가지 개발 철학을 공유하며, BEV 전용 패키지에서 구현 가능한 민첩성·반응성을 목표로 개발됐다. 차량은 올 알루미늄 프레임과 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을 기반으로 전기 스포츠카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다.
LFA라는 과거 플래그십의 이름을 다시 사용한 이유에 대해 렉서스는 “LFA는 단순한 내연기관 모델이 아니라, 기술자가 다음 세대로 전해야 할 핵심 기술을 상징한다”며 “시대가 바뀌어도 스포츠카의 가치와 브랜드가 이어가야 할 기술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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