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새로운 현대 여성 '전처'의 탄생…소설 '엑스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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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새로운 현대 여성 '전처'의 탄생…소설 '엑스와이프'

연합뉴스 2025-12-05 14:53: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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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긴즈버그 시집 '카디쉬'

'엑스와이프' '엑스와이프'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엑스 와이프 = 어설라 패럿 지음. 정해영 옮길.

"우린 '영원한 사랑'과 '절대 순결'이라는 낡아빠진 깃발 아래서 자랐는데, 이제 하룻밤 불장난의 시대에 적응하며 살아야 해."

1929년 미국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화제작, '현대적 이혼'과 '전처'라는 개념을 제시했던 문제작이다.

소설의 배경은 유례없는 경제적 호황으로 이른바 '재즈 시대'로 불리는 1920년대 미국.

주인공 패트리샤와 남편 피터는 함께 직장을 다니고 술과 담배, 댄스파티, 쇼핑을 즐기며,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는 결혼 생활을 한다.

그러나 패트리샤가 여행을 간 사이 피터는 유부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패트리샤는 상처를 받는다.

패트리샤도 피터의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그 사실을 피터에게 털어놓는데, 패트리샤와 달리 피터는 새 여자를 만나며 이혼을 요구한다.

피터와 별거하게 된 패트리샤는 이전 빅토리아 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대 여성인 '전처'의 삶으로 뛰어든다. 그 여정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만 이 작품은 현대 여성의 해방을 경쾌하게 찬양하는 소설은 아니다. 순결한 여성에 대한 동경, 순종적 여성에 대한 선망, 아들을 낳아 기르고자 하는 모순적 욕망도 함께 드러낸다.

작가인 어설라 패럿은 재즈 시대를 실감 나게 그려낸 기자 출신의 여성 작가로, 데뷔작 '엑스와이프'에는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곳곳에 반영돼 있다.

위즈덤하우스. 400쪽.

'카디쉬' '카디쉬'

[미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카디쉬 = 앨런 긴즈버그 지음. 손혜숙 옮김.

1950년대 미국 기성 사회의 문화와 질서, 물질주의에 저항하며 방랑과 자유를 추구한 비트 세대(Beat Generation).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인 앨런 긴즈버그의 시집이 번역 출간됐다.

긴즈버그는 사적 고백과 정치적 메시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시로 주목받았으며, 비트 세대와 히피 문화의 상징이 됐다. 밥 딜런, 비틀스 등 동시대 예술가들과 깊게 교류하며 반전운동과 민권운동에도 깊숙이 발을 담근 실천적 예술가이기도 했다.

시집의 표제작인 '카디쉬'는 작가가 정신 이상자였던 어머니를 추모하며 쓴 자서전적 장시다.

"'열쇠가 창문에 있어, 열쇠는 창문 햇빛 속에 있어- 내가 열쇠를 가지고 있어- 결혼해 앨런 약물 하지 말고- 열쇠는 창살에 있어, 창문에 햇빛 속에. / 사랑하는 / 너의 엄마가'"('카디쉬' 중)

어머니의 정신이상은 작가의 어린 시절을 지배했던 격정적이고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강제 입원·격리·망상·폭력·자살 시도까지…. 긴즈버그는 가족이 감당해야 했던 비극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담히 응시하며 치유와 화해를 모색한다.

"긴즈버그의 언어적 기교가 절정에 이른 작품이자, 미국 현대시사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고통스러운 '애도시'"라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미행. 204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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