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는 마셨을 때 톡 쏘는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이 즐겨 마시는 음료지만, 병을 한 번 열고 시간이 지나면 탄산이 빠져 맛이 밍밍해지기 쉽다. 그렇다면 콜라의 청량감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콜라병을 거꾸로 세우는 것'만으로 탄산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지금부터 탄산이 빠지면 맛이 변하는 이유와 콜라의 올바른 보관법 및 그 과학적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탄산이 빠지면 왜 맛이 밍밍해질까
콜라의 핵심 특징은 바로 '탄산'과 '산미'다. 콜라 속에는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는데, 이때 시원한 산미는 녹아있던 이산화탄소가 물과 반응하여 만들어내는 탄산에서 비롯된다.
병을 개봉하면 내부 압력이 낮아지면서 탄산이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이때 산미도 함께 사라지면서 콜라의 청량감 대신 단맛만 강하게 남아 밍밍하고 맛없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콜라의 맛을 유지하려면 이 탄산의 분출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콜라를 '거꾸로' 세워야 하는 이유
병을 열면 병 속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탄산이 콜라로부터 분리되어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이때 병 안의 남은 빈 공간에 탄산이 서서히 모인다. 콜라를 똑바로 세우면 이 공간이 윗부분에 위치하게 되므로, 탄산은 위로 빠져나가기 쉬워진다.
반면, 병을 거꾸로 하면 뚜껑이 콜라에 직접 닿게 되어 뚜껑과 내부 공기 공간의 접촉이 줄어든다. 이 상태에서는 탄산이 위로 이동하는 경로가 콜라로 인해 막혀 이동이 느려진다. 이에 따라 뚜껑과 콜라 사이에 공기층이 사라져 내부 압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탄산의 급격한 분출 정도가 감소하여 탄산이 더 오랫동안 콜라 속에 유지된다.
보관할 때는 뚜껑 틈새 없이, 흔들지 않아야 한다
거꾸로 보관할 때 효과를 최대한 높이려면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다. 우선, 병을 거꾸로 세우기 전에 뚜껑을 최대한 꽉 잠가 미세한 외부 공기 유입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또한, 탄산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므로, 보관 시에는 냉장고의 차가운 안쪽에 두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콜라를 거꾸로 보관하기 전이나 후에 절대 병을 흔들지 않는 것이다. 병을 흔들면 내부 압력이 급격히 높아져 탄산이 콜라로부터 분리되어, 개봉 시 탄산이 과도하게 분출돼 버린다.
콜라 외에도 거꾸로 보관하면 좋은 것들
콜라 외에도 뚜껑을 아래로 향하게 거꾸로 보관하면 보존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식재료들이 있다. 이러한 방법은 콜라와 마찬가지로 공기와의 접촉을 줄여 산화 및 변질을 막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잼이나 스프레드는 표면이 공기에 닿았을 때 곰팡이 등 미생물이 번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때 용기를 거꾸로 뒤집어 보관하면 뚜껑 쪽 공기층을 최소화하여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케첩, 마요네즈 같은 소스류는 용기 상단에 공기층이 생기면 색이 변색하거나 물이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용기를 거꾸로 두면 공기와의 접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내용물이 중력으로 인해 아래로 모여, 사용하기 편리해지고 굳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아예 거꾸로 뒤집어 세울 수 있는 용기를 공식 출시될 만큼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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