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보일러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겨울철 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일러 배관 속에 축적되는 공기, 이른바 '에어'를 적절히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배관 내부에 공기가 차면 온수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해 난방이 특정 공간에서 약해지거나 방마다 온도 차이가 심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문제가 생기면 바로 설비 작업자를 부르곤 하지만 기본적인 공기 빼기 작업은 전문 장비 없이도 가정에서도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작업 과정 중 약간의 뜨거운 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먼저 공기 빼기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보일러 전원을 끄는 것이 아니라 난방 모드를 켠 상태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 난방을 약 5~10분 정도 가동해 배관 속 온수가 순환하면 공기가 더 쉽게 배출되기 때문이다.
배관 속 물이 따뜻하게 움직여야 공기가 한곳에 머물지 않고 배출구 쪽으로 자연스럽게 밀려나오게 된다. 이 과정을 생략하게 되면 공기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같은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각 방으로 난방을 공급하는 난방 분배기(매니폴드)를 찾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현관 신발장 옆이나 베란다, 혹은 세탁기 주변 벽면에 분배기 커버가 설치돼 있다.
이 커버를 열면 여러 개의 난방 배관이 줄지어 있으며 각 배관 끝부분에는 작은 에어 벤트(공기 배출 밸브)가 달려 있다. 이 밸브는 주로 일자 드라이버로 약간만 돌려 열 수 있는 구조이거나 손으로 직접 돌릴 수 있는 손잡이 형태로 돼 있다. 전문적인 공구는 필요하지 않으며 가정에 흔히 있는 드라이버 하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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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에어 벤트 아래에 작은 컵, 그릇 또는 통을 받쳐 놓고 밸브를 아주 천천히 반 바퀴 정도 돌려 공기를 배출한다. 처음에는 '쉬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공기가 빠져나오고 잠시 후에는 끊김 없는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바로 이 순간이 공기가 거의 제거되었다는 신호이다.
물이 일정하게 흐르기 시작하면 밸브를 다시 단단히 잠근다. 이때 물이 조금 튈 수 있으므로 수건을 미리 깔아두거나 손에 장갑을 착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
방이 여러 개인 경우에는 분배기에 연결된 곳마다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보일러와 가까운 방부터 먼 방 순서로 공기를 빼는 것이 효율적이다. 모든 방의 공기 제거가 끝난 후에는 분배기 커버를 닫고 다시 난방을 10~20분 정도 가동하면서 방마다 온도가 고르게 올라오는지 확인한다. 만약 난방이 평소보다 빨리 따뜻해지고 온도 차이 없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공기 제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진 것으로 보면 된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과정에 별도의 전문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공기 배출은 기본적으로 밸브를 잠깐 열어 내부의 공기를 빼내는 단순한 작업이므로 별도의 압력 조절기나 전용 기계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드라이버, 작은 컵, 수건 정도만 준비하면 집에서 누구나 쉽게 공기 빼기 작업을 할 수 있다.
다만 밸브가 녹슬어 돌아가지 않거나 반복적인 공기 제거에도 난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는 배관 내부 이물질 문제나 보일러 순환펌프 고장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점검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난방 중 갑작스럽게 소음이 커지거나 특정 방만 유독 차가워지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공기가 다시 차올랐을 수 있으므로 위에 언급된 방식으로 한 번 더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런 간단한 관리만으로도 난방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보일러의 수명 또한 연장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정에서 스스로 공기 빼기 방법을 익혀두면 설비 작업자 호출 없이도 대부분의 난방 문제를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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