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30개월째 흑자…규모는 반토막, 흐름은 유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10월 경상수지 30개월째 흑자…규모는 반토막, 흐름은 유지

폴리뉴스 2025-12-05 09:52:15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고, 일회성 수출 요인이 사라지면서 흑자 폭이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전반적인 경상수지의 체력은 유지되고 있으나 수출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둔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9월에는 134억70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60억달러 넘게 줄어든 셈이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약 25억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그래도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89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 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부문은 상품수지다. 10월 상품수지는 78억2000만달러 흑자로, 9월(142억4000만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소폭 줄어든 결과다. 전체 수출이 558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하며, 수출 흐름이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9월 선박 수출이 일회성으로 급증했던 영향이 10월에는 사라져 이 부분에서 조정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비IT 제품, 즉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 전반이 약세를 보였고, 무선통신기기·철강·화학제품·승용차 등 주요 수출 품목도 동반 부진했다. 반도체 등 IT 품목만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대상 지역별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미국(-16.1%), 일본(-7.7%), 중국(-5.2%), EU(-2.0%) 등 주요 수요처가 모두 감소를 보였고, 동남아 시장만 두 자릿수 증가세(11.1%)를 기록했다.

수입은 48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0% 줄었다. 에너지 가격이 대체로 안정되면서 가스·석탄·석유제품 등 원자재 수입이 줄었고, 자본재 수입도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소비재 수입은 9.9% 늘었는데 특히 금(金) 수입이 전년 대비 834%나 늘어 투자와 보관 목적의 금 수요가 크게 뛰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비스수지는 37억5000만달러 적자로, 지난달(-33억달러)은 물론 지난해 10월(-19억달러)에 비해서도 적자 폭이 커졌다. 긴 추석 연휴 덕분에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13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크게 불어났다.

그나마 본원소득수지는 29억4000만달러 흑자를 지키며 전체 경상수지 방어에 힘을 보탰다. 해외 투자에서 들어오는 배당금이 꾸준히 유입돼 배당소득수지도 22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에서는 10월 한 달간 순자산이 68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18억8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도 1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172억달러 증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52억달러 증가)가 모두 활발했다.

종합해 보면 이번 10월 경상수지 흑자 축소는 '기저효과·조업일수 감소·일회성 요인 조정' 등 여러 임시 요인이 겹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수출 둔화와 서비스수지 악화가 같은 시기에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 경기와 교역 여건 변화에 따라 경상수지 흐름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제조업 수출의 회복세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반도체와 IT 업종이 잘 나가더라도 비IT 수출의 균형 회복이 꼭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해외여행 수요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만큼, 서비스수지 변동성 역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