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2일(현지시간) ‘코드 레드’를 선언하며 챗GPT 품질 고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글·엔스로픽 등 경쟁사가 잇달아 신형 모델을 발표하면서 추격이 거세진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제미나이3는 박사급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HLE 테스트에서 GPT-5를 앞서며 37.5%로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국의 AI 스타트업 앤스로픽도 최근 자사 AI 모델 중 최상위 모델인 ‘오퍼스’의 최신 버전 클로드 오퍼스4.5를 선보였다.
또한 앤스로픽은 기업 내부 시스템에 AI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오픈 AI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벤처캐피털 업체 멘로벤처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앤스로픽의 기업용 언어 모델 시장 점유율 32%로 오픈AI(2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도 가파른 상황이다. 저비용 고성능 모델을 앞세운 딥시크(DeepSeek)는 지난 1일 차세대 모델 ‘V3.2’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기 위한 자체 AI칩 개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TPU(텐서처리장치)로 이름 붙인 AI칩을 제조했으며,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 ‘리인벤트 2025’에서 자체 칩 ‘트레이니엄 3’를 공개했다.
트레이니엄3는 AWS가 만든 최초의 3nm(나노미터) AI칩으로 AWS는 초대형언어모델(LLM)을 학습하고 다수 사용자에게 동시에 실시간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AI 반도체를 독자 설계했다.
AWS는 해당 모델에 대해 전작인 트레이니엄2와 견줘 컴퓨팅 성능은 4배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에너지 소비량은 40%가량 낮췄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기업들의 AI칩 제작이 엔비디아의 아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AI칩 공급처를 다각화하고자 한다”며 “아마존의 자체 칩은 엔비디아에 또 다른 위협이 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오픈AI와 엔비디아 역시 해당 변화에 대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오픈AI는 ‘갈릭(Garlic·마늘)’으로 불리는 차세대 모델을 개발 중에 있으며 3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타트업 넵튠AI를 인수한다고 밝히며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또한 엔비디아는 최근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업계 1위 시놉시스에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AI가 스스로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기술 협력 및 공동 AI 시장 개척 등에 나설 방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세계에서 가장 컴퓨팅 집약적인 산업 중 하나인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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