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경남 기자]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의 주차대행 서비스 운영자가 기간이 만료되면서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차대행 공고를 내면서 알려졌다.
그동안 터미널 단기주차장 지하에서 차량을 접수하던 기존 방식이 폐지되고, 앞으로는 터미널에서 약 15분 떨어진 외곽 주차장에서 접수한 뒤 셔틀버스를 이용해 터미널로 이동하는 체계로 전환된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제1여객터미널 주차대행서비스 운영사업자 모집공고’를 통해 확인됐다. 공사는 공고에서 주차대행 차량 접수 및 인도 장소를 기존 단기주차장 지하에서 운서동 2848-13 일대 외곽 부지(주배수지2)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명시했다.
-이용객 불편 가중… “발렛파킹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 확산
주차대행의 핵심인 ‘터미널 앞 즉시 접수’ 기능이 사라지면서, 공항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이용 상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는 단기주차장 지하에서 차량을 맡기면 즉시 출국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출국장에서 셔틀로 15분가량 떨어진 곳에서 외곽 접수 → 정류장 대기 → 셔틀 이동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성이 크게 떨어진다”, “셔틀을 타야 한다면 발렛파킹의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불법 사설 주차대행 증가 우려… “이용객 피해 급증할 것”
일각에서는 공식 주차대행 불편이 커질 경우 일부 이용자들이 불법 사설 주차대행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터미널별로 1개 업체뿐인 공식 주차대행이 아닌 무허가 불법 주차대행의 경우 교통사고, 차량 무단운행, 불법주차, 절도 등 지속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피해를 구제받을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불법 사설 주차대행에 차량을 맡긴 후 다양한 피해를 입었다는 여러 사례가 확인된다. 한 이용자는 “리뷰가 많고 보험 가입이 된다고 하여 속는 셈 치고 차량을 맡겼는데, 운전기사의 중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업체 측은 기사의 과실이므로 보상을 해줄 수가 없다”며 “연락도 잘 되지 않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운서역 인근 주차장’ 급부상
공식 주차대행 편의성이 약화되는 것이 확정되면서, 공항철도 운서역 일대의 주차장들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공항철도 운서역 인근에 위치한 주차장을 인천공항 내 주차장의 대안으로 이용하는 방식이 소위 “인천공항 주차꿀팁”의 형태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10~15분 가량이 소요되며, 택시를 탑승하더라도 출국장까지 1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 인천공항 내 장기주차장에 주차 후 셔틀을 통해 출국장까지 이동하는 것이 최소 30분, 성수기에는 1시간까지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운서역 인근 주차장이 공항 내부 주차장보다 더 빠르게 출국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운서역 인근의 주차장에 주차 후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왔다.
운서역 공영주차장은 가장 오래 전부터 여행객들의 방문이 많은 주차장이었으나,주차장 포화에 따른 지역민 민원 증가 등으로 장기주차 요금이 일 1만 원으로 인상되면서 경제적 장점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운서역 인근 민영 주차장을 한 번에 조회·예약할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항공·주차 인프라 전문가는 “1터미널 주차대행 접수 방식이 외곽 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발렛 서비스의 본래 기능이 사실상 중단되는 것과 다름 없다”며 “이용객의 시간·동선 부담이 커지고, 주차 수용량이 감소하게 되면 운서역 인근 주차장과 같은 인천공항 외부 주차장 수요는 앞으로 더 증가하고,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민영 주차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항 주차 운영의 대규모 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업계와 이용객 사이에서는 새로운 이용 패턴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