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케미칼과의 사업 재편 시 고정비 절감 효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매출액 감소와 함께 BPS(주당순자산가치) 하락도 동반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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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과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현재 주주구성 롯데케미칼 40%, HD현대오일뱅크 60%)과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 후 HD현대케미칼에 대한 지분율은 롯데케미칼 50%, HD현대오일뱅크 50%로 조정된다.
롯데케미칼의 대산 공장 에틸렌 생산능력은 110만톤, HD현대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85만톤. 두 설비 중 한 개의 가동을 장기적으로 중단하고 나머지 한 개의 가동률을 높여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사업 재편 시 고정비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석유화학 업황 개선(에틸렌-납사 스프레드 개선) 없이는 이익 창출 능력이 지속 가능한 개선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발 증설 사이클에 따른 공급 과잉 및 제품 스프레드 약세 장기화를 전망한다”며 “저조한 실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폐합 과정에서 공정가치 재평가로 인한 손상차손 역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롯데케미칼의 BPS(주당순자산가치)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4분기 영업적자로 202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거두리라고 전망했다. 4분기 유가 및 납사 가격 하락과 함께 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오히려 극심한 공급 과잉 속 수요 둔화 등 시황의 추가 악화로 인해 제품 가격의 하락 폭이 더 커 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있다. 영업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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