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콘텐츠社 개미들의 한탄 "왜 핑크퐁·티니핑은 키티·쿠로미만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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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콘텐츠社 개미들의 한탄 "왜 핑크퐁·티니핑은 키티·쿠로미만 못하나"

르데스크 2025-12-04 17:05:29 신고

국내 영·유아를 타깃으로 한 IP(지식재산권) 기업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정 캐릭터의 흥행 덕에 기업공개(IPO)에는 성공했지만 지속 성장에 의문부호가 뒤따르면서 주가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IP 기업들이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 캐릭터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같은 상황에서 반전에 성공한 해외 기업의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개미 무덤' 된 SAMG엔터·더핑크퐁컴퍼니…IP 다각화 성공한 日 산리오, 5년 새 주가 18배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티니핑'을 제작한 SAMG엔터 주가는 전일 대비 1.67% 하락한 3만8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특히 지난 6월 25일 장중 9만9000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불과 약 5개월 만에 60%이상 급락했다. SAMG엔터 주가는 대표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등의 높은 인기 덕에 상반기까지만 해도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실적 역시 마찬가지다. SAMG엔터는 올 2분기부터 역성장에 접어들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5억원과 54억원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7%, 14.8% 감소했다. 3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AMG엔터의 신작 성과 불확실성이 주가 변동성의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 지난달 18일 더핑크퐁컴퍼니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사진=연합뉴스]

 

'아기상어' '핑크퐁' 캐릭터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 역시 상장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코스닥에 상장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당일 공모가(3만8000원)보다 61.84% 상승한 6만1500원까지 급등한 이후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4일 종가(3만3950원)는 공모가에 비해 12% 가량 하락한 상태다. 실적 역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1% 가량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71% 증가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는 크게 둔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키즈 콘텐츠 기업들의 수익성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단일 캐릭터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신규 IP 발굴 노력 미흡을 꼽았다. 특정 캐릭터의 흥행으로 급성장한 이후 새로운 캐릭터나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또 일부 확장 시도의 경우 기존과 차별점을 주지 못하다 보니 성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해외에선 키즈 콘텐츠 기업이 단일 캐릭터로 성장한 후 신규 IP 발굴을 꾸준히 시도해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사례가 여럿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일본의 산리오가 꼽힌다. 1974년 헬로키티 캐릭터로 전 세계 어린이 문구 시장을 휩쓴 산리오는 2010년대 중반부터 디즈니, 포켓몬 등 글로벌 캐릭터와의 경쟁 심화와 신규 인기 캐릭터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에는 상반기 28억엔(원화 약 2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 산리오캐릭터즈 인기 캐릭터들의 팬미팅 행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2020년 6월 산리오 창업주인 츠지 신타로가 손자인 츠지 토모쿠니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히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토모쿠니 CEO는 헬로키티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핵심 리스크로 꼽고 쿠로미, 시나모롤, 폼폼푸린, 구데타마 등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해 '헬로키티 친구들'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했다. 새로운 캐릭터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세계 각국으로 수출됐다. IP 다각화에 성공한 산리오는 2020년 영업이익 21억엔(약 200억원)에서 지난해 518억엔(약 4900억원)으로 무려 20배 이상 급증했다. 2020년 초 주당 470엔이었던 주가는 올해 8685엔으로 무려 18배 넘게 뛰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콘텐츠 기업 특성상 하나의 캐릭터만으로는 사업 규모를 유지·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일본의 산리오는 헬로키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해 전 연령대에 걸쳐 사랑을 받으며 기업이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들이 사람들에게 더 큰 호응을 얻는 심리적 특성이 발현될 수 있다"며 "세대를 관통할 수 있는 캐릭터 세계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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