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순수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내년 포부에 대해 “내년에는 막 준공한 2공장까지 본격적으로 돌리게 된다”면서 “생산능력을 100% 가동한다면 매출 1000억원에 영업이익률 10%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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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본은 영유아 이유식과 성인 가정간편식(HMR, 죽·장조림 등)을 제조 및 유통하는 회사로 ‘본죽’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본아이에프의 100% 자회사다. 이유식 업계 후발주자지만 ‘베이비본죽’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역시 40억원(전년비 2배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수본은 현재 전북 익산에 1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은 베이비본죽의 200가지 이유식 제품을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공장이다. 최근 준공된 2공장은 익산 공장 인근에 건립된 두번째 공장으로 1공장과 달리 일반적인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소품종 대량 생산’ 공장이다. 장조림 등을 생산하게 될 이 공장은 향후 데이케어 센터, 요양병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간 거래)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식품업계에서도 양쪽(소품종 대량 생산과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함께 제조하는 회사는 귀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꼽는 순수본의 가장 큰 특장점도 ‘효율적인 생산능력’이다. 그는 “품질안전은 기본이고 한달 동안 한 끼도 겹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세상의 많은 식재료를 알레르기까지 고려해 맞춤형 이유식으로 제공해주고 싶은 게 엄마들의 니즈(필요)”라며 “그걸 가장 잘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베이비본죽”이라고 강조했다. 순수본은 1공장에서 하루에 200가지 이유식을 생산하는 데다 보유하고 있는 메뉴수도 500가지에 이른다. 이는 통상적인 이유식 업계 생산 품종의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만큼 베이비본죽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셈이다.
베이비본죽의 또다른 장점은 ‘직배송’에 있다. 이 대표는 “이유식은 신선식품이고 고객이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택배가 아닌 직배송이 필요했다”면서 “회사 규모에서 직배송을 도전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유식 비즈니스에서 꼭 필요한 차별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과감히 도입해 지금은 안착된 상태”라고 했다. 순수본은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익산, 전주 지역에서 직배송 서비스인 ‘드림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와 함께 “내년에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베이비본죽 앱을 신규로 구축한다”면서 “엄마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편리한 기능과 공동육아에 편리한 기능, 섬세한 배송 기능, 아이 성장 과정 기록 기능 등을 담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시선은 이유식 시장 너머의 장기적 비전에도 향해 있다. 그는 “저출산 기조에 따라 향후 이유식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가 잘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능력을 4년내 케어푸드 등 실버산업에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생 고령화에 따라 영유아 이유식에서 노인이나 환자 등 특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이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케어푸드’, 유동식 등으로 타깃 시장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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