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비만약·고용량 치료제 경쟁 '가열'…내년 한국 시장 대격변 예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먹는 비만약·고용량 치료제 경쟁 '가열'…내년 한국 시장 대격변 예고

폴리뉴스 2025-12-04 13:20:30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년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경구 제형'과 '고용량 제품'이라는 두 흐름을 중심으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도입이 빨라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한편, 국내 기업들도 임상 결과를 잇따라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먹는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은 국내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미국 출시가 예정된 만큼, 한국 도입도 그리 늦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약은 하루 한 번 복용하며, 기존의 주사제와 달리 먹는 형태여서 '먹는 마운자로'라는 별칭도 붙었다. 덕분에 주사제 일변도였던 GLP-1 계열 비만약 시장의 변화가 기대된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안에 오포글리프론의 미국 FDA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신속 승인 절차를 거치면 더 빨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대규모 생산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한국 출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듯하다.

한국릴리 역시 본사와 신제품 국내 출시 일정을 긴밀하게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존 주사제인 마운자로의 고용량 버전(12.5mg, 15mg)도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약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용량 제품은 기존보다 체중 감량 폭이 더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형 세마글루타이드 25mg 제품의 FDA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던 7mg·14mg 대비 용량을 크게 늘려 체중 감량 효과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고용량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7.2mg'에 대한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미 승인받은 2.4mg보다 세 배 넘는 용량으로,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도전도 눈에 띈다. 한미약품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내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 약은 임상 3상 시험에서 일부 지표에서 체중의 최대 30%까지 감량된 성과가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셀트리온도 복수의 대사·호르몬 수용체를 한 번에 조절하는 '4중 작용 비만 치료제' 개발 계획을 최근 공개하며 신약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의 단일 기전을 넘어 여러 경로로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케어젠 역시 자체 개발한 GLP-1 기반 경구 펩타이드 '코글루타이드'에서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확인하면서, 건강기능식품형 비만관리 제품 출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능성을 넓히고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한 점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가 GLP-1 계열 약물을 비만 치료제로 공식 언급하고, 장기 치료 옵션 중 하나로 조건부 권고하면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WHO의 입장 변화로 앞으로 각국의 보건의료 체계에서 비만약 활용 논의 역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먹는 약이 주는 편의성과 고용량 제품의 효과가 내년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산 치료제 임상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신약과 국내 개발약의 여러 겹 경쟁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 시장이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만성 질환 관리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접근성·안전성·장기 복용에 따른 효과 비교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