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상인회, 中 텐진 보세물류센터 진출… 4자 MOU로 ‘수출 고속도로’ 첫 단추 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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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상인회, 中 텐진 보세물류센터 진출… 4자 MOU로 ‘수출 고속도로’ 첫 단추 꿰다

스타트업엔 2025-12-03 20:30: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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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진 지저우 보세물류센터에서 해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남대문시장상인회)
중국 텐진 지저우 보세물류센터에서 해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남대문시장상인회)

내수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전통시장의 상징인 남대문시장이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부 주도가 아닌 시장 상인회와 민간 기업이 주축이 되어 중국 현지 물류 허브를 직접 구축하는 방식이다. 복잡하기로 유명한 중국 통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보세 물류' 카드를 꺼내 든 점이 눈길을 끈다.

남대문시장상인회(회장 문남엽)와 주식회사 소가젬(대표 문규식)은 지난 11월 28일 미로케이그룹(MIRO-K GROUP), 중국 텐진상창공업구투자 유한회사(天津上仓工业区投资有限公司)와 4자간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갔다. 핵심은 '텐진 지저우 보세물류센터(B형) 한중 상품 공급망 센터' 구축이다.

이번 협약의 골자는 남대문시장의 패션·주얼리 제품을 중국 텐진의 보세 구역으로 직행시키는 것이다. 중국 시장 진출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던 복잡한 인허가와 통관 절차를 '보세 물류센터(B형)'라는 특수 구역을 활용해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협약에 참여한 4개 사는 각자의 전문 영역을 분담해 '원스톱 수출 라인'을 구축한다. 남대문시장상인회와 소가젬은 중국 현지에 통할 만한 상품을 선정하고 운영을 총괄하며, 미로케이그룹은 물류 리스크 관리와 네트워크를 책임진다. 중국 파트너인 텐진상창공업구투자 유한회사는 보세 창고 공간 제공과 현지 행정 지원을 맡아 통관 병목 현상을 줄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좌측부터)소가젬 안정숙 이사, 텐진상창공업구투자유한회사 대표, 남대문시장상인회 문남엽 회장, 미로케이그룹 임영균 회장 (사진=남대문시장상인회)
(좌측부터)소가젬 안정숙 이사, 텐진상창공업구투자유한회사 대표, 남대문시장상인회 문남엽 회장, 미로케이그룹 임영균 회장 (사진=남대문시장상인회)

문규식 소가젬 대표는 "현장의 노력이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과 맞물려 나온 결과물"이라며 "디지털 역량을 총동원해 남대문 제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닿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민간 협력을 넘어 정부의 정책 기조를 민간이 구체화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최근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강조된 '글로벌 공급망 연결' 비전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간담회에서 나온 '소공인 판로 개척' 주문에 대한 시장 차원의 화답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 부진 타개책으로 제시된 '수출 역량 강화'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플랫폼 구축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협의체는 단순 물류뿐만 아니라 무역 분배, 공급망 금융, 디지털 플랫폼이 결합된 '4위 일체형 허브'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현지 OEM 생산 기지 구축과 FTN 계정 기반의 무역 결제 시스템 도입 계획도 포함됐다.

문남엽 남대문시장상인회장은 "남대문 상인들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영상 축사를 통해 "남대문 시장의 활력이 중국 수출을 통해 되살아나길 바란다"며 힘을 보탰다.

협의체가 제시한 1차 목표는 2026년까지 수출 100만 달러(약 14억 원) 달성이다. 거대 중국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큰 액수는 아니지만, 전통시장 소공인들이 개별적으로 접근하기 힘들었던 무역 장벽을 시스템으로 뚫어낸다면 의미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다만 낙관하기엔 이르다. 중국 내수 경기가 예전 같지 않고, 현지 플랫폼들의 저가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남대문 제품이 가격 경쟁력과 품질 우위를 확실히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로케이 임영균 대표가 언급한 "통합적 판매망 제공"이 실제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지가 프로젝트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4개 사는 체결일로부터 12개월간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실행에 옮긴다. 한국 'K-소공인'의 손기술이 디지털이라는 날개를 달고 텐진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시장 안팎의 시선이 남대문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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