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차가운 바람에 창문을 닫는 시간이 늘어나 집 안 먼지가 빠르게 쌓인다. 거실 바닥은 청소기로 쉽게 정리할 수 있지만, 침대 밑이나 장식장 아래처럼 손이 닿기 어려운 자리는 먼지가 그대로 눌어붙기 마련이다. 이런 장소는 집에 흔히 있는 ‘헌 양말’과 ‘옷걸이’만으로도 충분히 정리할 수 있다.
지금부터 양말과 옷걸이를 조합해 집 안에서 실용적인 방법 3가지를 소개한다.
'헌 양말'이 청소에 잘 맞는 이유
헌 양말은 오래 신어 섬유가 단단하게 서 있지 않다. 손으로 쥐면 천이 자연스럽게 구겨지는데, 이 부드러움이 가구 아래 틈을 훑을 때 큰 역할을 한다. 단단한 걸레는 밀리면서 먼지를 밀어내지만, 부드러운 양말은 먼지를 붙잡아 끌어낸다.
또한 양말 소재는 정전기를 쉽게 생기지 않아 한 번 모은 먼지가 덩어리 형태로 유지된다. 먼지가 나오더라도 바닥 위에서 흩날리지 않아 후처리도 훨씬 수월하다.
1. 손 닿지 않는 틈새를 정리하는 '양말 청소'
양말을 씌운 옷걸이는 좁은 틈을 청소할 때 특히 좋다. 먼저 옷걸이를 양옆으로 살짝 눌러 납작하게 만든다. 얇은 철제 옷걸이는 모양이 쉽게 잡혀 좁은 틈에 넣기에 알맞다. 이렇게 만든 끝부분에 헌 양말을 씌우면 기본 준비가 끝난다.
침대 밑처럼 2~3cm 틈만 있어도 옷걸이 끝을 살짝 눌러 각도를 맞추고 밀어 넣으면 깊숙한 곳에 쌓인 먼지가 바로 따라 나온다. 꺼낸 뒤 양말 겉면에 먼지가 한 층 붙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TV 뒷면, 멀티탭 주변, 콘솔 뒤쪽도 마찬가지다. 전선이 얽힌 자리에는 손을 넣기 어렵고, 청소기 헤드 역시 들어가지 않는다. 이럴 때 옷걸이를 살짝 구부려 ‘ㄱ’자 형태로 만든 뒤 양말을 씌운 상태로 밀어 넣으면 전선 사이에 모인 먼지가 따라 나온다.
2. 옷걸이에 양말을 씌우면 바뀌는 '옷 보관' 효과
니트나 울처럼 형태가 쉽게 변하는 옷은 옷걸이 끝부분에 의해 어깨선에 눌린 자국이 생기기 쉽다. 특히 겨울옷처럼 두께가 있는 소재는 무게까지 더해져 원단이 옷걸이 모양 그대로 눌리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눌린 자국은 스팀을 쐬어도 쉽게 펴지지 않아 관리에 시간이 더 들어가기도 한다.
이때 양말을 양쪽 끝에 씌워두면 옷과 맞닿는 면이 부드러운 천으로 바뀌어 자국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헌 양말처럼 섬유가 풀어진 소재일수록 쿠션처럼 받쳐줘 어깨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3. 반려동물 생활 소음·스크래치 줄이는 '양말 패드'
양말을 씌운 옷걸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도 쓰임새가 높다. 집에 이미 있는 물건만으로 바로 만들 수 있어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다.
반려견이 작은 공을 던져달라고 하는 상황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공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는 타일·마루에서는 ‘툭’ 울리며 생생하게 남는다. 밤 시간대에는 이 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이때 옷걸이를 원형으로 말아 작은 고리 형태로 만든 뒤 양말을 씌워 바닥에 두면 충격이 부드럽게 흡수돼 소리가 확연히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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