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일상의 필수 아이템이 되면서 충전기와 보조배터리는 '늘 꽂혀 있는' 생활가전이 됐다.
문제는 많은 소비자가 이 제품을 사실상 '반영구'처럼 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리튬이온 배터리는 설계상 수명이 존재하고, 노후 충전기·케이블은 화재·감전 위험을 키울 수 있어 적절한 교체 시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보조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간
배터리 전문 업체 관계자에 의하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시간 경과만으로도 성능이 떨어지며, 약 2~3년이 지나면 용량 저하로 인해 실제 사용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는 스마트폰·보조배터리에 쓰이는 대부분의 리튬이온 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특성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캠핑용 파워뱅크(대용량 보조배터리)의 화재 사고 증가를 이유로 KC 마크 표시를 의무화하고 관리 범위를 확대했다. 이는 정상 제품이라도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과충전, 고온 방치, 수분 유입 등으로 단락이 발생하면 과열·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 조치다.
특히 오래된 보조배터리를 비·눈이 오는 야외나 차 안 고온 환경에 그대로 두는 습관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오래 사용한 보조배터리에서 눈에 띄는 사용 가능 시간 감소, 충전 속도 저하, 사용 시 온도 상승, 외관 팽창(부풀어 오름) 등이 나타난다면 사실상 '수명이 다했다'고 보고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충전기와 케이블의 적절한 수명은?
수명 이야기에서 생기기 쉬운 오해는 '배터리만 바꾸면 된다'라는 인식이다. 제조사 서비스를 기준으로 보면 충전기와 케이블은 명확히 '소모품'으로 관리된다.
예를 들어 한 스마트폰 제조사는 배터리 품질보증 기간을 1년으로 안내하면서, 유선 충전기·USB 케이블 등 소모성 액세서리에 대해서는 유상 수리 후 2개월의 단기 품질보증만 제공하고 있다. 이는 충전기·케이블이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피복 손상, 내부 단선 등에 쉽게 노출되는 부품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 정책이다.
국가기술표준원 조사에서는 해외직구 직류전원 장치(멀티 충전기 등) 10개 중 5개가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례도 확인됐다. KC 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충전기, 피복이 벗겨졌거나 휘어지는 부분이 심하게 꺾인 케이블, 사용 중 이상 발열·타는 냄새가 나는 어댑터 등은 즉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생활에서는 보조배터리 2~3년 사용, 충전기·케이블은 외관 손상이나 발열이 보이면 즉시 교체를 기본 기준으로 삼되, KC 마크가 있는 정품·인증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 확보의 최소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저렴함에 혹하지 말고, 제대로 된 제품을 적절한 사용 기간 내에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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