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입시 정시전형에서 최상위권 학생의 인문계열 지원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사탐런(이과생들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를 응시하는 현상) 등으로 사회탐구 영역을 응시한 학생이 늘면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일 진학사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모집에 모의지원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 대학의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모의지원한 건수는 전년(1만4206명)보다 45.9%(6517명) 증가한 2만723명이었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2026학년도 입시에서 연세대 인문계열의 모의지원 건수는 7256명으로 2025학년도(4528명)에 비해 60.2%(2728명) 급증했다. 고려대와 서울대 인문계열에 모의지원한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40.4%(2737명), 36.3%(1052명) 늘었다.
세 대학 인문계열의 모의지원 경쟁률도 크게 높아졌다. 2025학년도에 8.24대 1이던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인문계열 모의지원 경쟁률은 2026학년도 모의지원에서 12.07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세 대학의 자연계열 모의지원 건수는 2025학년도 2만9172건에서 2026학년도 2만8652건으로 1.8%(520건)감소했다.
2026학년도 대입 정시전형 모의지원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인문·자연계열의 선발 규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지원에서도 인문계열 지원 쏠림이 강화되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문계열에 지원이 몰리는 핵심 요인으로는 사탐 과목 응시자 증가가 꼽힌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53만1951명 중 사탐 영역에서 1과목 이상 선택한 학생은 41만1259명(77.3%)이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 응시자 증가는 그만큼 인문계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모집인원이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탐 응시 고득점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률이 상승하고 합격선 역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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