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많은 현대인들이 두통으로 일상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들은 어깨나 날개뼈 주변, 팔에 뻐근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증상의 원인이 단순한 피로가 아닌 ‘목디스크’일 수도 있다.
2024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약 54%에 달하며, 이 수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오랜 시간 집중하다 보면 구부정한 자세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는 경추에 하중이 쌓여 변형을 일으키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경추’라고 불리는 목뼈는 총 7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뼈 사이에는 움직임을 도와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라는 연골 조직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로 잘 알려진 이 조직은 외부 압력, 좋지 않은 자세 습관, 또는 퇴행성 변화 등으로 자체적으로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 디스크의 돌출로 인해 주변 신경이 압박되게 되면 어깨, 날개뼈 주변, 팔, 손으로 신경 증상이 발생한다.
이렇듯 ‘목디스크’는 단순히 목 통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목디스크 주변의 신경이 양 팔을 따라 이어져 있기 때문에 어깨, 팔, 손끝까지 통증이 퍼지거나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목디스크는 많은 현대인이 겪는 두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무너진 목의 무게중심으로 인해 목 주변 근육이 뭉치고 긴장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서 작은 피로에도 쉽게 지치게 되며, 심할 경우 밤잠을 설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단순한 업무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오랜 시간 증상이 지속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 목디스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
- 목을 옆으로 돌릴 때 팔이 찌릿하다
- 팔 전체가 저리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어깨와 팔로 번진다
-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
- 뒷목이 뻣뻣하고 두통과 어지러움 등이 동반된다
- 목을 앞으로 숙일 때 전신에 전기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 단추를 채우기 어렵고 젓가락질이 불편하다
- 팔을 들어 올리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목과 허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목디스크가 좋지 않은 사람은 허리디스크도 함께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허리디스크가 좋지 않은 사람은 목디스크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두 질환 모두 같은 디스크 질환이지만 비교적 경미한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보다 치료가 빠르고 수월한 경우가 많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 위와 같은 증상이 두 가지 이상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 회복의 지름길이다.
에스엘서울병원 박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목디스크는 사고나 외상보다는 반복적인 일상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목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라며 “목은 디스크, 협착증, 일자목, 거북목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Copyright ⓒ 메디먼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