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 현장에서 최근 흥미로운 불안 완화 방법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미러는 내부 취재를 통해 강한 맛의 자극이 순간적인 긴장감을 낮출 수 있다는 조언을 전했으며, 이와 관련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사 라즈 아로라의 의견을 인용했다.
신맛으로 불안 조절
아로라에 따르면 불안 수준이 갑자기 치솟거나 공황 증세가 시작되는 순간, 혀에 강한 신맛을 느끼게 하면 사고 흐름이 일시적으로 변경되면서 부정적 감정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머릿속을 점유하던 불안 사고를 끊어내고 감각을 현재 시점으로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강렬한 산미는 혀의 끝부분을 자극해 집중을 돌리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리가 ‘감각적 접지(Grounding)’라 불리는 심리 안정기법에서 비롯된 것이라 강조한다. 접지는 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을 활용해 불필요한 생각의 흐름을 차단하고, 몸과 마음을 지금 이 순간으로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불안장애·공황발작·외상 후 스트레스 등 특정 상황에서 보조적 진정 작용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몬 사탕, 비식초 음료, 강한 산미의 젤리 등 자극적인 미각 요소를 가진 식품은 긴장감을 빠르게 끊어내기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일시적일뿐 근본적 해결이 아니다
일부 신맛 식품에는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유기산이 포함된 경우가 있어, 극도의 스트레스 순간에 활력을 돕는 간접적 이점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은 어디까지나 단기적 긴장 완화 수단이며,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치료법과는 구분해야 한다.
의료진은 불안이 반복되거나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경우에는 전문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시중의 신맛 간식에는 설탕 함량이 높은 제품이 많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건강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고, 산도가 높은 식품은 치아 법랑질을 손상시키거나 위산 역류·속쓰림 등 소화 관련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이 팁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불안의 물결을 잠시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상태가 계속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에 따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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