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아암 환자 가정에 대한 의료비 지원 문턱이 대폭 낮아진다. 정부가 고물가 시대의 가계 부담을 반영해 소득과 재산 기준을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암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기준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발표하고,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그동안 소득 기준에 못 미쳐 지원을 받지 못했던 '복지 사각지대'의 환아 가족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라지는 2026년도 소아암 의료비 지원 기준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핵심은 '소득 기준 상향'... 4인 가구 기준 월 779만 원
이번 개정의 핵심은 지원 대상 선정을 위한 소득 기준이 '기준 중위소득 120%'로 적용된다는 점이다.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분을 반영하여 기준 금액이 올해보다 현실적으로 올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4인 가구의 경우, 월 소득 779만 3686원 이하라면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 가정이라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2026년 소아암 환자 의료비 지원 소득 기준(단위: 원)은 다음과 같다.
▷ 2인 가구 503만9150원 ▷ 3인 가구 643만843원 ▷ 4인 가구 779만3686원 ▷ 5인 가구 906만953원 (세전 소득 및 가구의 소득 평가액 기준)
"집 한 채 있어도 OK"... 재산 기준도 현실화
소득은 적지만, 살고 있는 집 때문에 지원에서 탈락했던 억울한 사례도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급등한 부동산 가격을 반영해 재산 기준도 가구 규모별로 세분화하고 상향됐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4억 8389만 원 이하의 재산(일반재산, 금융재산 등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면 지원 대상이 된다. 3인 가구는 약 4억 5121만 원 수준으로 기준선이 마련됐다.
지원 대상 및 신청 방법은?
지원 대상은 만 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암 환자다. 백혈병 등 악성신생물(C00~C97)뿐만 아니라, 제자리암(D00~D09), 양성 뇌종양(D32~D33) 등 의사의 진단에 따라 지원이 필요한 암종이 포함된다.
특히 이번 개정안에서는 한 번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치료 도중 만 18세가 넘더라도 지원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 유지되도록 하여 치료의 연속성을 보장했다.
신청은 환자의 주민등록지 관할 보건소를 방문해 접수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대리 신청 시 신분증 확인 절차 등 서식이 정비되어 행정 절차는 명확해지는 대신, 불필요한 서류 부담은 줄어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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