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 배드민턴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안세영(삼성생명)의 단일시즌 국제대회 10관왕을 축하했다.
현재 남아공 순방을 마치고 튀르키예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 최초 배드민턴 여자 단식 한 시즌 10승을 달성한 안 선수는 자신이 세운 기존 기록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라며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라고 축하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같은 메이저 대회가 아닌, 국제대회 10개 대회 우승으로 대통령이 축하하기는 이례적이다. 그 만큼 안세영의 업적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 7위)와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호주 오픈(슈퍼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21-16, 21-14)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안세영은 여자 단식 최초 단일시즌 국제대회 10회 우승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2019년 모모타 겐타(일본)가 남자 단식에서 달성한 11관왕 달성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안세영은 호주 오픈에서 단 한 게임(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퍼펙트게임'을 완성했다. 특히 32강부터 준결승까지는 매 게임 상대의 점수를 10점 이내에서 틀어막았다.
결승전인 2번 시드 와르다니와의 맞대결도 초반은 팽팽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안세영이 상대를 압도했다. 안세영은 1게임 중반, 10-8로 앞서다가 네 점 연속을 내주며 10-12로 역전을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되찾더니 15-16에서 무려 여섯 점을 연속으로 따내는 괴력을 발휘해 첫 세트를 21-16으로 마무리했다.
2게임도 와르다니의 공세에 초반 흔들렸다. 하지만 안세영은 6-9로 끌려가던 순간 4연속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챙겼고, 이후 쭉 내달려 21-1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우승이 확정된 뒤, 포효했다. 그 후 라켓을 내려놓고 자신의 손가락을 모두 펼쳐보이다 이를 잡으면서 10관왕을 자축했다.
안세영에게 올 시즌은 '역대급'이다.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등 이미 9개의 월드 투어 타이틀을 획득한 상태에서 호주 오픈까지 제패하며 스스로 보유했던 여자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9회)을 10회로 갈아치웠다.
10관왕의 여제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만5625달러(약 5258만원)를 획득했다.
슈퍼 500은 총상금 47만5000달러를 유치해놓은 뒤 벌이는 대회로, 여자단식 우승자는 7.50%인 3만5625만 달러를 챙기도록 규정됐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안세영은 BWF 투어 대회에 참가하며 총 75만7675달러(11억1787만원)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안세영은 이제 다음 달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11관왕에 도전한다.
11관왕에 성공한다면, 안세영은 해당 대회 총상금 300만 달러의 8.00%인 24만 달러(약 3억5410만원)를 받는다. 11관왕 달성과 함께 올해 총상금 100만50달러(14억7567만원)가 되면서 여자 단식 선수로는 1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위업을 세운다.
남아공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4일 튀르키예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바쁜 와중에도 안세영의 위업을 챙겼다. 이 대통령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 경기력과 집중력으로 '적수가 없다'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 무대에서 더욱 큰 활약을 펼쳐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월드투어 파이널을 앞둔 만큼 부상 없이 건강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길 기원한다"며 "'도장 깨기 선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안세영 선수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응원을 전한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에 앞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안세영의 10관왕 달성 직후 축전으로 많은 칭찬을 보냈다.
최 장관은 "세계 정상에 오른 안세영 선수의 쾌거를 축하드린다"라며 "올해만 국제대회 10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것은 한국 배드민턴의 저력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확고히 보여준 값진 성과"라고 축하했다.
최 장관은 이어 "앞으로 안세영 선수의 모든 행보가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며 "특히 어린 시절 납 주머니를 차고 모래사장에서 묵묵히 훈련하던 그 소녀에게 따뜻한 축하를 전한다"고 격려했다.
안세영은 호주 오픈 도중 큰 경사를 맞기도 했다. 지난 21일 열린 제63회 대한민국체육상 전수식에서 경기상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 해에 한 명의 스포츠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큰 상을 탔다. 다만 안세영은 호주 오픈 출전 관계로 대리 수상했다.
안세영은 호주오픈 우승 뒤 "10번째 타이틀을 차지하게 돼 매우 특별하다. 정말 기쁘다"며 "기록을 깨고 싶지만, 지금은 한 단계씩 생각하고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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