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민의 연예기자 시점] '부장' 유재석이 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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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민의 연예기자 시점] '부장' 유재석이 혼나고 있다

뉴스컬처 2025-11-24 12:09: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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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유재석은 미담 자판기다. 오랜 시간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지켜온 그는 '유느님'이라 불린다. 누구도 '비난' 할 수 없었던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이이경 사태'가 터지면서 유재석에게 불똥이 튀었다. 갈 길을 잃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 멤버들이 잇따라 하차하게 된 것에도 '책임론'이 뒤따랐다.

'사생활 루머'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배우 이이경이 참았던 분노를 터트렸다. 얼마 전 하차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공개 저격한 것이다. 이이경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매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 실체도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라며 "그로 인해 예능에서 하차 권유를 받았다. 그리고 자진 하차를 선택하게 됐다"고 최근 벌어진 '사생활 루머'부 '놀면 뭐하니' 하차 배경까지 전했다.

유재석. 사진=뉴스컬처DB
유재석. 사진=뉴스컬처DB

여기서 주목 해야 할 것은 먼저 '하차' 권유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스케줄' 문제라기보다 '사생활 루머'가 이유였다.

앞서 '놀면 뭐하니' 측은 이이경이 한창 '사생활 루머'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시점, 하차 사실을 전했다. 제작진은 "이이경이 그동안 해외 일정을 포함한 스케줄로 인해 프로그램 참여에 고민이 많았다"고 하차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유재석 또한 지난 8일 방송 된 '놀면 뭐하니'에서 "이이경이 드라마, 영화 스케줄이 굉장히 많다. 제작진과 조율 끝에 하차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이경의 글에서처럼 이는 100% 사실이 아니었다.

사진=배우 이이경.
사진=배우 이이경.

이이경은 지난여름 비난 받았던 '면치기'와 관련해서도 전말을 이야기 했다. 그는 "저는 분명 하기 싫다고 했다. (제작진이) 저 때문에 국수집을 빌렸다며 부탁 했고 '예능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 제 멘트는 편집 됐다"라며 "제작진은 '마음이 급했다'는 황당한 말만 했다. 논란은 오롯이 제가 감당해야 했고, 이미지는 큰 손상을 입게 됐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이경은 글 말미 "저를 믿고 기다려준 팬들, 의리를 지켜준 '나는 솔로' '용감한 형사들' '핸썸가이즈' 그 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마무리 했다. 2년 넘게 고정으로 출연한 '놀면 뭐하니'에 대한 악감정과 서운함을 그대로 표출한 것이다.

이이경의 폭로 글 이후 '놀면 뭐하니' 측은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었다"라며 '면치기 연출'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이경과 관련한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프로그램 특성상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하차를 제안했다"고 뒤늦게 팩트를 이야기 했다.

이와 관련해 이이경 팬을 비롯해 다수의 시청자도 '놀면 뭐하니' 제작진을 비난했다. 결과적으로 제작진 요청에 따랐을 테지만, '스케줄' 문제라고 이야기 한 유재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사진=MBC '놀면 뭐하니?'

'놀면 뭐하니'는 2년 전, '무한도전 아류작'이라는 혹평과 함께 시청률 부진을 겪으면서 신봉선과 정준하가 하차했다. 두 사람은 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와 관련해 서운함을 내비친 바 있다. '하차'가 자신들의 100% 의지가 아니었다는 셈이다.

올해 5월에는 3~4년을 함께한 박진주와 이미주가 프로그램을 떠났다. 당시 정확한 하차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두 사람이 '정리해고' 된 듯 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본지 기자는 그동안 '놀면 뭐하니'의 문제점을 꾸준하게 지적해 왔다. 애초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가 연출하고 유재석 1인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신선한 포맷으로 '무한도전'의 뒤를 이어 MBC 주말 대표 예능 자리에 안착했다. '유산슬'로 부캐 신드롬을 일으켰고 시청률 10%를 웃돌며 사랑 받았다.

이후 김태호 PD가 떠난 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이외의 멤버들을 영입하고 교체하기를 반복, 프로그램의 뚜렷한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내리막을 걸었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확실히 잡히지 않은 상태로 어설프게 콩트를 한다거나, 그동안 여러 예능에서 이미 선보인 아이템을 재탕하며 '진부함'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오랜 호흡을 자랑하는 유재석-하하가 분투했고, 주우재, 이이경 등 기존 멤버들은 분량을 챙기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사진='2021 MBC 방송연예대상' 캡처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 사진='2021 MBC 방송연예대상' 캡처

영화-드라마가 흥행하지 못할 때 주연배우에게 책임을 묻듯, 자연스레 유재석에게도 책임론이 불거졌다. 유재석은 '무도' 시절부터 '놀면 뭐하니'까지 '유부장'으로 통한다. 팀원이 못하면 팀장이 혼나 듯, '부장' 유재석이 책임을 회피할 순 없는 상황인 것이다. 프로그램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것부터 이이경, 이미주 등 후배들이 '하차' 하게 된 것을 모르쇠로 일관할 순 없는 노릇이다.

'유느님'이 진짜 신이 아닌 이상, 갈 길을 잃은 '놀면 뭐하니'를 부활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놀면 뭐하니'의 시작은 유재석이었다. 존폐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가 제작진과 머리를 맞대고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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