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최근 급락세를 겪은 이후 기술적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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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한국 시각) 오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48% 상승한 9만 1705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과매도 구간 진입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기관 투자자의 저가 매수 움직임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RSI-7(상대강도지수, 최근 7시간 가격 상승·하락 폭 평균값) 지수는 23.5를 기록해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RSI-14 역시 29.42로 과매도 구간에 머물러 있어 단기적 반등 신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RSI가 70 이상이면 과매수, 30 이하이면 과매도로 해석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23.6%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인 10만 9725달러 부근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 MACD 히스토그램이 여전히 음수 영역에 있으나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하락세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심리 또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약세 국면의 최저 구간에 접어들었으나, 약 28% 하락한 수준이 과거 주요 지지선인 9만~9만 2000달러대임을 지적했다. 이 구간에서 반등을 예상한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단기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엘살바도르(El Salvador) 정부는 지난 18일(이하 현지 시각) 약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일일 매수로, 총 보유량은 7474BTC(약 6억 8400만 달러)로 늘었다. 이번 매입은 비트코인 시장의 약세 속에서도 장기적 신뢰를 표명하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전체 일일 거래량 대비 약 0.12%에 불과해 단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19일 가상자산 관련 주식(서클·비트마인 등)을 3900만 달러 규모로 매수하며 가격 하락 속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그러나 동기간 비트코인 ETF에서는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10월 이후 누적 유출액이 2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이번 반등은 과매도 해소와 선택적 기관·국가 매수가 결합된 결과이지만, ETF 자금 유출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불확실성 등 거시적 요인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11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 결과가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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