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죠. 사람들에게 그림을 통해 희망, 기쁨, 재미를 주고 울림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로봇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로봇작가' 황성제(26)씨는 선천성 발달 장애인이다. 어머니인 김금자 여사의 도움으로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황 작가를 받아주는 학원이 없어 학창 시절에 전문적인 그림을 배우지는 못했다.
그러던 황 작가가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 건 2019년 무렵이다. 미술 치료를 하던 선생님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가르침을 받게 된 것이다.
학창 시절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게 개성을 강조하는 팝아트에는 더 잘 어울렸다. 좋아하는 주제나 소재를 활용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팝아트 무대에서 황 작가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나갔다.
황 작가는 주로 로봇을 소재로 다룬 작품을 그린다. 그는 "동물, 식물, 사물, 자연 등 모든 것들을 로봇으로 그린다"며 "작품 속 모든 로봇들은 이름이 있고 성격과 필살기도 있는 나의 창작로봇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2020년 코로나19 유행 시기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에서 진행한 패션마스크 공모전에 당선되기도 했다.
황 작가는 매일 오전 6시50분에 일어나 그림을 그리고 복지관에서도 웹툰수업과 미술수업을 들은 후 집에 와서 다시 그림을 그린다. 주말에는 작업실에서 친구들을 만나 함께 작업을 하기도 한다. 이동할 때에도 태블릿 등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낸다.
여러 작품을 그리는 황 작가는 그동안 140여회 전시회, 14회 개인전을 열었다. 가장 최고액으로 판매된 황 작가의 작품은 400만원 수준이다. 그는 "아트페어에 가면 인기가 많은 편"이라며 "색을 입힌 작품은 1년에 10개 정도 완성하는 편인데 완성 작품은 대개 80% 이상 팔린다"고 했다.
다만 전시나 여러 활동에 있어서 보호자가 필요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한다.
그는 "장애인은 사람들이 배려하고 돌봐야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정당한 나의 권리를 누리고 나도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지금처럼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평생 행복하게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그림을 통해서 희망, 기쁨, 재미 등등 무엇이 됐든지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장애인들에게는 "장애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그 속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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