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이지선 기자] 건강을 위해 차를 우려먹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차는 암 예방에 기여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등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다. 하지만 정작 차를 우려내는 티백에서 문제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의료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와 이집트 소하그대학교, 독일 라이프치히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최근 티백 한 개에서 수백만에서 수억 개에 이르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폴리아마이드(나일론), 폴리프로필렌, 셀룰로스 고분자로 만들어진 티백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폴리프로필렌 소재 티백에서 평균 136.7nm 크기의 입자가 밀리리터당 약 12억 개 검출됐다. 셀룰로스 티백에서는 평균 244nm 입자가 약 1억 3500만 개, 나일론 티백에서는 평균 138.4nm 입자가 약 818만 개 방출됐다.
연구팀은 "점액을 만드는 장 세포들이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흡수했으며, 입자가 유전 물질을 보관하는 세포핵까지 침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티백은 가장자리 봉합 등을 위해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소재를 널리 사용하지만 이 소재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된다는 논란이 일면서 최근엔 셀룰로스 등의 식물성 소재를 사용하는 제품도 늘고 있다.
다만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다고 해서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팀은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며 "이런 플라스틱이 지속적으로 인체에 들어올 경우 발생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센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