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작가 개인전 ‘상처의 자리, 꽃이 피다’... 청담동 갤러리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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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작가 개인전 ‘상처의 자리, 꽃이 피다’... 청담동 갤러리 508

문화매거진 2025-11-14 17:40:29 신고

▲ 갤러리 508, 이준호 작가 개인전 '상처의 자리, 꽃이 피다' 포스터 
▲ 갤러리 508, 이준호 작가 개인전 '상처의 자리, 꽃이 피다'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 청담동 갤러리 508에서 이준호 작가의 개인전 ‘상처의 자리, 꽃이 피다’가 오는 25일부터 2026년 1월 2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현대 산수화’의 조형 언어를 확장하며, 처음으로 ‘꽃’을 주제로 한 신작 시리즈를 선보이는 전환점이자 새로운 시기의 서막이다.

▲ Flower-13, 65.1x53cm(15호), 2025 / 사진: 갤러리 508 제공 
▲ Flower-13, 65.1x53cm(15호), 2025 / 사진: 갤러리 508 제공 


이준호는 지난 20여 년간 자연의 형상과 시간의 흔적을 탐색하며, ‘칼로 긁어내는’ 역행적 행위를 회화의 핵심 방법론으로 삼아왔다. 초기에는 붉은빛의 산을 중심으로 한 강렬한 색채 실험으로 주목받았고, 이후에는 회색·청색·흑색으로 확장된 색면 속에서 자연의 리듬과 내면의 질서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산’의 이미지를 벗어나 생명과 회복의 상징인 ‘꽃’의 형상으로 회화적 언어를 전환한다. 작가는 덧칠하지 않고 수만 번의 칼질로 화면을 긁어내며, 상처와 치유, 절제와 폭발, 생성과 소멸의 에너지를 한 송이 꽃의 형상 속에 담아낸다.

▲ 산수경-11, 190x190cm, 2010 / 사진: 갤러리 508 제공 
▲ 산수경-11, 190x190cm, 2010 / 사진: 갤러리 508 제공 


그에게 ‘꽃’은 장식적이거나 단순한 상징이 아니다. 이준호는 “수만 번의 칼질은 비로소 꽃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 얻어진 수행의 결과이자, 상처의 자리에서 피어난 생명의 은유다. 긁히고 잘려나간 칼날의 흔적은 꽃잎의 결로 남고, 화면 위에 쌓인 단면들은 한 송이 꽃의 중심이 된다.

이준호의 회화는 덧입히는 대신 ‘비워내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그에게 칼은 파괴의 도구가 아니라, 형태를 새기고 생명을 피워내는 또 하나의 붓이다. 작가는 수양적 태도로 반복되는 긁어내기 행위를 수행하며, 그것을 “한겨울의 차가운 칼바람을 이겨내고 봄날 꽃봉오리를 피워낸 기록”으로 남긴다.

이번 전시 ‘꽃 시리즈’는 절제된 색채와 조형 행위의 본질로 귀결된다. 단색의 화면 위에 새겨진 칼날의 흔적은 고요하지만 강렬하며, 침묵 속에서 피어오르는 생명의 숨결을 드러낸다. 그의 ‘칼로 그린 꽃’은 상처와 생명, 절제와 폭발이 공존하는 조형의 시(詩)이자,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시각적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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