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조세호가 유방암 투병을 마치고 복귀한 선배 박미선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최근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참여로 논란을 겪었던 그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깊은 반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 2025년 11월 1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약 10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시청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미선이 출연했습니다. 항암 치료 과정을 거치며 짧아진 머리로 스튜디오에 들어선 그는 오랜만의 방송 복귀에 대한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박미선은 "10개월 만에 화장을 하니 너무 어색하고 낯설다"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어 "사람들이 쇼트커트 헤어로 생각하시는데, 사실 완전히 머리를 밀었다가 지금 다시 자란 것"이라고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유방암 투병 과정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 "머리 길이에 맞춰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봤다. 예전에는 여성스러운 옷차림이었다면 지금은 다른 느낌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때 진행자로 함께한 조세호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는 목소리로 "오랜만에 선배님을 뵙는데 죄송한 마음이 너무 크다"며 운을 뗐습니다. 조세호는 "최근 제가 유방암 행사에 참석했던 일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그래서 선배님과의 만남 자체가 굉장히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유방암에 대해 더 깊이 인식하고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세호의 진솔한 사과를 들은 박미선은 후배를 따뜻하게 감싸 안았습니다. 그는 "많이 마음고생했나 보다. 얼굴 살도 빠진 것 같네"라며 부드럽게 반응했고, "이제 됐으니까 시원하게 웃어달라"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조세호 박미선 사과 이유
조세호가 언급한 행사는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의 뒤풀이 자리였습니다. 패션 매거진 W코리아가 주관한 이 행사는 유방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환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행사 후 공개된 일부 영상에서 참석한 연예인들이 샴페인을 마시며 흥겹게 춤추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술파티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특히 무대에 오른 가수가 '몸매'라는 곡을 부른 사실이 알려지고, 일부 참석자들이 선정적인 춤을 추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습니다. 유방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행사라는 본래 취지와 동떨어진 분위기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행사가 단순히 연예인들의 친목 모임으로 변질되었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행사 구성과 진행이 캠페인 취지에 비춰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박미선 "유방암 투병 중 목소리 잃기도"
이날 방송에서 박미선은 자신의 힘들었던 투병 여정도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그는 "수술을 위해 열어보니 임파선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면 반드시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미선은 "당초 2주 간격으로 8회 치료를 계획했지만, 4회 차 치료 이후 폐렴이 발생했다"며 "암 환자에게 폐렴은 매우 위험한 합병증이기 때문에 치료 방식을 조정해야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결국 그는 치료 횟수를 12회로 늘려 진행했고, 이후 방사선 치료 16회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재발 방지를 위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박미선은 "항암 치료 중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손발 끝의 감각이 사라지는 말초신경 마비 증상도 겪었다"며 "살리기 위한 치료인데 오히려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특히 머리를 밀던 순간에 대해서는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다. 머리를 깎을 때도 '퓨리오사 같지 않냐'며 농담을 던졌다"며 "긍정적인 태도로 대하니 가족들도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남편 이봉원의 반응에 대해서는 "처음 '나 암이래'라고 메시지를 보냈을 때 한참 동안 답장이 없어서 걱정했다"며 "그러다 '일 못하면 어떠냐. 내가 있는데'라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런 말을 처음 들어봐서 큰 위로가 됐다"고 고백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습니다.
박미선은 방송 말미에 "유방암은 완쾌라는 표현을 쓸 수 없는 병이지만,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앞으로는 꾸준히 검사를 받으며 조심스럽게 살아갈 것"이라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여유를 가지고 쉬어가면서 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조세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박미선의 따뜻한 포용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조세호가 직접 사과한 모습이 용기 있어 보인다", "박미선 선배의 넉넉한 아량이 멋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의 선후배 관계에 따뜻한 시선을 보냈습니다. 한편 이번 방송을 통해 유방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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