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6일(현지 시간) 열린 연례 주주총회(AGM)에서 CEO 일론 머스크의 1조 달러규모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우리 돈으로 약 1,457조 원으로, 이는 대한민국 내년 국가 예산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하지만 거저 주겠다는 게 아니다. 머스크의 보상안은 테슬라의 장기 경영 목표 달성도에 연계된 주식 보상 형태로 구성돼 있다.
현재 1조5천억 달러인 시총을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8조5천억 달러로 끌어올리고, 차량 판매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의 사업 실적도 달성해야 하는데, 목표를 달성할 경우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2조4천억 달러 규모, 전체의 25% 이상으로 높아진다.
현재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13%인데, 목표 달성에 따라 테슬라 보통주 약 12%(4억2,000만여주)를 2035년까지 10년간 12단계에 걸쳐 지급, 최대 25%까지 지분을 높일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테슬라 이사회가 마련한 머스크 보상안에 대한 조건은 시가총액을 2035년까지 8조5천억 달러로 올리고 테슬라 차량 누적 2,000만 대 인도, 로보택시 100만 대, AI 로봇 100만 대 출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월가에선 머스크가 이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의 430달러에서 3천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 시가총액 8배 성장 등 제시된 목표는 현실적으로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보상 주식을 7년 6개월간 매도할 수 없고, 마지막 두 단계에는 후계자 지정 조건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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