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5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빅스포(BIXPO) 2025 신기술 공개(BIXPO Unpacked) 행사에서 스마트 AI 고글 ‘비전X(VisionX)’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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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포는 한국전력이 주최하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 엑스포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이번 언팩 행사는 한전이 제시하는 미래 에너지 산업의 방향성과 기술 비전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주는 4개 기업의 공개무대로 꾸며졌다.
비전X는 산업 현장의 안전과 효율 혁신을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 AI 고글이다. 작업자가 착용한 AI 고글이 음성 명령에 반응해 매뉴얼 및 작업 절차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확장현실(XR)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시각화해 원격 협업을 지원할 수 있게 설계됐다.
가령 작업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산업 현장에서도 비전X를 활용하면 영상·음성을 통해 점검 항목·위험 구역·작업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원격 지시·의견을 화면에 즉시 반영해 공동 판단 및 점검도 가능하다.
하 대표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온·고압 구역을 로봇이 대신 점검하고, 원격 작업자는 로봇의 시야를 실시간 확인해 음성 명령으로 즉시 제어할 수 있다”면서 “점검 전 과정이 자동 기록돼 작업 이력으로도 저장된다”고 설명했다.
버넥트는 비전X를 하드웨어 일체형 패키지로 구성해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안전모, 장갑, 작업복 등 모든 장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전체 작업 환경을 지능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전 등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 예지정비 솔루션 등 데이터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은 칩렛 기반 AI 추론형 반도체 리벨쿼드(REBEL-Quad)를 공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활용한 초고속 데이터 처리에 강점을 지녔고, 초거대언어모델(LLM)·멀티모달 AI 등을 고효율로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저렴한 칩 가격과 낮은 전력소비량은 고객사의 설비투자·운영비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리벨쿼드가 장착된 서버는 엔비디아 H200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연산 처리량은 1.2배, 에너지 효율은 2.4배, 전체적인 전력 소비는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재 리벨리온 부사장은 “리벨쿼드는 AI 서비스에 필요한 추론 하나만큼은 더 빠르고 더 적은 전력으로 구동이 가능하다”면서 “GPU를 완벽하게 보완해 전 세계 모든 AI 서비스의 수요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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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빈센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결합해 선박 추진력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생산된 수소는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 시스템에 공급돼 전기를 생산하고, 생산된 전기는 배터리 시스템(ESS)과 통합돼 선박의 주 추진 시스템 및 보조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칠한 빈센트 대표는 “수소연료전지는 에너지 한도와 운행 효율을 높이고 탄소 중립 실현을 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면서 “이미 관련 형식승인이 완료돼 실선 탑재·운항을 마쳤으며 향후 대형 상선 및 특수선박 시장으로 기술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기업 중에선 GS건설·HD현대인프라코어가 ‘암모니아-수소엔진을 이용한 무탄소 분산에너지 발전사업’을 발표했다. 암모니아를 개질해 수소를 추출하고, 이를 엔진과 결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전력 수요에 따른 자유로운 출력 조절도 가능하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청정 에너지의 공급 다변화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민 GS건설 신사업기획팀장은 “수요처 인근 전력 공급을 통한 에너지 그리드 안정화와 전력망 구축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탄소 전력의 가치를 인정하는 무탄소 전력 인증 제도까지 마련된다면 우리 산업은 강력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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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부터 7일까지 개최되는 빅스포 2025는 국내외 166개 기업과 기관, 지자체, 대학 등이 신기술 전시에 참가한다. 한전은 이번 행사를 통해 에너지 전환과 산업 혁신을 이끄는 기술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참여기업이 한전의 인프라와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화로 이어지는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올해 빅스포는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K-에너지 허브’로서의 역할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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