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34살 인도계 무슬림 신예 정치인 조란 맘다니의 뉴욕 시장 선거 승리 소식에 일제히 환호성이 터집니다.
공중에 주먹을 휘두르며 함성을 지르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맘다니의 이름을 외칩니다.
미국 최대 도시이자 자본주의의 심장 격인 뉴욕에서 진보 아이콘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의원이 무슬림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된 겁니다.
4일(현지시간) 오후 9시 종료된 이번 선거에는 2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해 50여년 만에 최다 투표수를 기록했습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는 지난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는 정치적 이변을 연출하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들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어 진보세력의 부상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돌풍을 몰고 왔습니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길거리와 대중교통에서 만난 시민들과 직접 교감하는 형태의 선거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지난 1월에는 임대료 동결을 외치며 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소통 방식은 Z세대의 호감을 샀고 수많은 지역 자원봉사자 참여로 이어졌습니다.
인도계 부모를 둔 맘다니는 아프리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친은 컬럼비아대 교수이며 모친은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오른 영화감독입니다.
메인주의 보든 칼리지 졸업 후 맘다니는 뉴욕에서 저소득층 시민들을 상대로 주거 상담사를 하는 등 진보 활동가로 일했으며 래퍼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맘다니는 2년 뒤 뉴욕주 의원으로 선출됐고 두 차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뉴욕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반트럼프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민주당이 승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 운영에 비판적인 민심이 세를 형성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제작: 진혜숙·신태희
영상: 로이터·AFP·zohrankmamdani 인스타그램·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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