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지난 3일, 2025년 10월 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0월 국산차 판매량은 10만 2,707대로 전월 대비 17.6% 감소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감소한 영업일이 그대로 반영됐다.
브랜드별로 현대차(5만 3,822대) 낙폭이 18.5%로 가장 컸고 기아(4만 344대) 역시 18.0%로 비슷했다. 중견 3사 역시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아 쏘렌토는 24.4%가 빠졌음에도 의미 있는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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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 현대 팰리세이드(3,829대, 전월 대비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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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위에서 한 계단 상승해 순위권에 재입성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판매 실적은 7월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에 있다. 10월 판매량 3,829대는 신형 본격 판매 시작 후 최저치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3천 대도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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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 현대 투싼(3,909대, 전월 대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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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판매량 5천 대를 돌파하며 32.5% 상승과 함께 날아오를 것 같던 투싼은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전체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72대로 전월 대비 40.2% 추락했다. 내년 차세대 모델 등장 전까지는 큰 반등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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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 현대 포터(3,979대, 전월 대비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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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감소는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도 다르지 않다. 업계 평균치 이상으로 떨어진 포터는 올해 1월(3,335대)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을 보였다. 2.5 LPG 터보(-21.9%)와 전기차인 일렉트릭(-39.8%) 모두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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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 기아 스포티지(4,055대, 전월 대비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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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권에 오른 차종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순위 자체도 9월 4위에서 10월 7위로 수직 낙하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11월 부분 변경 모델 출시 이후 한 번도 월간 판매량에서 5천 대 이하로 하락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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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 기아 카니발(4,515대, 전월 대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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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역시 급격한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다. 현행 모델에서 월간 판매량 4천 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내연 기관 모델은 1.5%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인기 많았던 하이브리드가 절반 수준(-48.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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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 현대 쏘나타(4,603대, 전월 대비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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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차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선방한 쏘나타는 상대적인 승리자였다. 중국에서 수입해 들여오는 택시는 17.0%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포함 승용 모델이 오히려 4.4% 늘어났다. 덕분에 지난해 12월(5위) 이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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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 현대 싼타페(4,861대, 전월 대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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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는 5천 대 선이 한 달 만에 무너지기는 했지만 업계 평균치보다는 적은 낙폭을 보였다. 이는 현대차가 10월 ‘H-슈퍼 세이브’ 포함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최대 500만 원 할인을 진행해 하락세를 최소화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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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 현대 그랜저(5,074대, 전월 대비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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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도 싼타페와 비슷한 결을 보였다. 내연 기관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두 10월 최대 450만 원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내연 기관 모델이 11.0%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는 1.3% 줄어들면서 억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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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 현대 아반떼(6,014대, 전월 대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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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와 싼타페, 그랜저와 달리 아반떼는 직격탄을 맞았다. 최대 325만 원 할인을 진행한 하이브리드는 되려 판매량이 13.2% 증가했다. 하지만 1.6 가솔린이 대표하는 내연 기관 모델은 26.8% 폭락했다. 고성능 N도 22.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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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 기아 쏘렌토(6,788대, 전월 대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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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종합 1위인 쏘렌토는 영광과 상처를 모두 안았다. 상처는 하이브리드(4,128대)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실적을 거둔 것이었다. 반면 영광은 경쟁자인 아반떼와 테슬라 모델 Y(3,712대) 모두 나가떨어지면서 챙긴 여유 있는 승리였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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