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 기록하지 않으면 그 기억이 얼마나 정확할지 알 수 없다. 불분명한 기억이라도 글로 남겨놓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철학으로 꾸준한 집필활동을 펼쳐온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 병리과 양기화 과장이 최근 14번째 산물 ‘설국을 가다’를 펴냈다.
그는 “가진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한, 우리는 육신과 함께 멸하지 않으며 또 다른 생을 얻는다”라는 중국 시인 베이다오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꾸준히 저술활동을 해왔다.
‘설국을 가다’는 1996년 첫 저서 이후 발표한 14번째 책으로 ‘여행과 기록’을 중심으로 한 인문적 사유와 개인적 여정을 함께 담았다. 여행을 통해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글로 남기는 일을 ‘삶의 연장선상에서 또 다른 생의 기록’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태도가 책 전반에 녹아 있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즐겼던 양기화 과장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와 독후감 쓰기를 시작해 현재까지 25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2300편 이상의 독후감을 남겼다. 저서로는 『치매 바로 알면 잡는다(1996, 동아일보)』와 그 개정판인 『치매 고칠 수 있다(2022, 중앙생활사)』, 『우리 일상에 숨어있는 유해물질(2018, 지식서재)』, 인문학적 독서 연작 『양기화의 BOOK소리』 시리즈 등이 있다.
지난해 출간된 『양기화의 BOOK소리-유럽 여행』에서는 지난 10년간 20여 차례의 해외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과 독서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인문 여행기를 선보였다. 이번 『설국을 가다』에선 한층 더 성숙한 시선으로 ‘삶과 기억, 글쓰기의 의미’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자기 성찰과 여행의 기쁨을 함께 전하고 있다.
한편 양기화 과장은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을지의과대학교 교수,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의과대학 신경병리실험실 방문교수로 치매병리를 연구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 일반독성부장,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수석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군포 지샘병원 병리과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