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가을에 뭐 읽지 고민된다면? 소설부터 에세이까지 화제의 신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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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가을에 뭐 읽지 고민된다면? 소설부터 에세이까지 화제의 신간 3

코스모폴리탄 2025-11-05 14:59:07 신고


〈헤드샷〉
리타 불윙클|민음사



글러브가 부딪치는 소리 말고는 다 소음일 뿐이니까.


2024 부커상, 2024 퓰리쳐상, 2025 더블린 국제 문학상 최종 후보, 가디언 선정 2024 최고의 책 등에 이름을 올리며 미국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로 떠오른 젊은 작가, 리타 불윙클의 데뷔 소설 〈헤드샷〉이 국내 출간했다. 발표와 동시에 수십 개 문학상의 후보작에 선정되고 다수의 미디어가 극찬한 이 소설은 미국 최고의 10대 여자 복서 여덟 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네바다주 리노에서 이틀 동안 진행되는 복싱 대회 ‘도터스 오브 아메리카컵’ 결승 무대, 링 안에서 소녀들의 맞대결이 스릴 있게 펼쳐진다. 하지만, 〈헤드샷〉은 여느 스포츠 소설이나 성장 소설과는 다른 결을 지닌다. 복싱을 통해 보통의 우정이나 성장 클리셰를 과감히 버리고, 격렬하게 오가는 주먹 속에서 개개인의 내면을 탐구한다. 아버지의 시신을 마주해야 했던 트라우마, 사촌과 끊임 없이 비교되는 환경, 학교 폭력을 견뎌야 했던 어린 시절, 복싱 명문가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등 과거와 현재가 오가며 집요한 승부욕과 욕망, 상처와 치유가 뒤섞이고 교차하며 소녀들은 자신의 육체와 내면과 마주한다. 겁 없이 부딪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소녀들은 그렇게 나아간다. 비범하고 용감하게.




〈나의 충동구매 연대기〉
김도훈|문학동네



우리에겐 나다운 물건으로 가득찬 세계가 필요하다.


스스로 본업은 칼럼니스트, 부업은 맥시멀리스트라 칭하는 영화 평론가 김도훈의 취향 예찬 에세이. “매끈한 미니멀리즘이 지겹다!”고 말하는 저자는 SNS에 도배된 아이템을 따라 사는 대신, 홍콩에서 산 모택동 동상, 모로코에서 산 나무 가면, 검은 표범 모양의 러그 등 어딘가 희한해 보일지 몰라도 ‘나’만의 오브제와 아이템을 사 모아 집 안 곳곳에 배치한다. 〈나의 충동구매 연대기〉는 정답처럼 하나로 모아지는 동시대의 유행에 물음표를 던지며, 물건을 통해 자신만의 취향과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꺼낸다. 지금껏 수없이 웹서핑을 하고, 분주히 발품을 팔아 습득한 저자의 디깅 노하우와 회심의 쇼핑 사이트 정보는 덤! 뿐만 아니라, 청소년 시절부터 대학교, 그리고 기자가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간에 스민 물건들에는 지워버리고 싶은 흑역사, 어느 순간 단단하게 굳어진 습관, 비로소 나를 즐겁게 만드는 것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물건엔 생명이 없다지만, 그 속에서 발견하는 ‘나’다운 세계란 새삼스레 아름답다.




〈소설 보다: 가을 2025〉
서장원, 이유리, 정기현|문학과 지성사



어쩐지 익숙한 감각이었다. 꼭 평생 동안 비명을 지르고 살아온 것처럼.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해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프로젝트. 2025년의 가을의 소설로 서장원의 〈히데오〉, 이유리의 〈두정랜드〉, 정기현의 〈공부를 하자 그리고 시험을 보자〉 총 세 편이 선정됐다. 〈소설 보다: 가을 2025〉는 세 명의 젊은 작가를 통해 사랑과 성공, 진실을 향한 분투 속에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공기, 꿈과 현실이 어긋나는 체험을 바탕으로 내면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가치를 들여다본다. 서장원의 〈히데오〉는 대학교 연극원 강의실에서 선후배로 만난 ‘나’와 ‘히데오’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매개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이유리의 〈두정랜드〉는 ‘두정랜드’에서 방문객을 관찰하며 ‘서울 사람’, ‘두정 사람’이라 구분하는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 ‘나’와 ‘연두’를 통해 위계와 차별 의식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마지막으로 10년 차 편집자이자, 올해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소설가 정기현의 〈공부를 하자 그리고 시험을 보자〉에선 전교 1등이자,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10대 청소년 ‘승주’의 세상이 균열을 내기 시작하며 그가 겪는 방황과 통증을 실감나게 그린다. 젊은 작가의 비범한 세 편의 소설을 매개로 올 가을, 사유하는 계절로 누려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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