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아동·청소년으로 이뤄진 ‘꿈의 무용단 연수’가 지역과 함께 성장한 이야기를 공연을 통해 선보인다.
5일 연수문화재단에 따르면 오는 8일 연수아트홀에서 ‘2025 꿈의 무용단 성과 공유회’를 개최한다.
꿈의 무용단 연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연수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3년을 시작으로 올해 3기를 맞이했다. 연수문화재단은 발레를 중심으로 단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춤을 만들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공연예술 창작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45차례 운영했으며, 지역 축제 연계 공연과 발레 공연 관람 등도 추진했다.
올해는 ‘연수의 길: 바다에서 하늘로’를 주제로 공연을 준비했다. 연수구는 바다와 인접했을 뿐만 아니라 옛 수인선 협궤열차가 달리던 곳이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목이다. 바다에서 철길을 지나 하늘로 이어지는 여정은 연수구의 변화를 넘어, 단원들이 성장하며 겪는 경험의 확장을 의미한다. 이에 단원들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송도 롱비치파크와 센트럴파크, 인천시립박물관에 설치한 옛 수인선 협궤 객차를 방문해, 자라온 도시를 느끼고 영감을 얻었다. 지난 8월부터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무용을 창작했다.
■ 단원 절반 다문화 가정 학생…무용을 통해‘다름을 하나로’
꿈의 무용단 3기 단원 29명 중 15명은 다문화 가정 학생이다. 처음에는 언어적, 문화적 이질감도 있었지만, 이들은 춤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배우며 존중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소피아양(연화중·14)은 아버지가 고려인으로,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 친구를 따라 지난해 꿈의 무용단에 참여한 뒤 발레에 재미를 느껴 현재 전공반 수업까지 듣고 있다. 소피아양은 “친한 친구가 꿈의 무용단을 한다고 하길래 같이 해 보고 싶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며 “우아한 동작과 기술로 관객들을 홀릴 수 있다는 것이 발레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발레가 처음부터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다. 무용단에 들어와 처음 기본기를 잡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여러 문화를 가진 친구들과 춤추고 무대에 오르며 발레에 깊이 빠져들었다. 소피아양은 꿈의 무용단을 넘어 발레리나라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소피아양은 “표현해야 할 대상을 어떤 동작으로 선보여야 할지 다양한 문화를 가진 친구들과 같이 고민하는 과정이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무용단 활동을 하면서 예술이 가진 힘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발레뿐만 아니라 예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시울양(청학초·13)은 지난 2024년부터 2년째 꿈의 무용단에 참여하고 있다. 시울양은 “유치원 때 취미로 발레를 다녔었는데, 그때는 재미가 없어 금방 그만뒀다”며 “무용단을 하면서 다시 발레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시울양은 무용단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친구들과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시울양은 “한국말이 서툰 친구들이 많아 친구들에게 춤을 알려 주고 싶어도 통역 선생님을 거쳐 말해야 된다”며 “바로 대화를 하면서 연습하고 싶은데, 쉽지 않아 속상하고 답답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친구들에게 어려운 동작을 알려 주고, 친구들이 해내는 것을 봤을 때 행복하다”며 “친구들이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진심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울양 역시 발레리나를 꿈꾸고 있다. 시울양은 “발레를 하고 무대에 오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작 단계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꼭 발레리나가 돼 무대에서 빛나고 싶다”고 했다.
※ 이 기사는 연수문화재단과 경기일보 공동 기획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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