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좋아하는 이라면 “세상엔 좋은 책이 너무 많”아 “야릇한 조바심”을 느낀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출판 기자로 일하며 매주 200권 안팎의 신간과 분투했던 시기를 회상하며 독서 에세이를 써냈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일간지 서평 코너를 읽는다고” 회의하다가도 이내 독서가 주는 환희에 마음의 문을 힘껏 열어젖힌다. ‘이동진 독서법’에 감응해 넓고 깊게 읽으며 문학으로 기울어져 있던 독서 취향을 확장하고, 그렇게 만나 경험한 책들을 다시 여기에 선보이며 독자들을 꾄다. 마음이 동한 문장들을 곁들이고 함께 읽으면 좋을 ‘꼬리 잇는 책’들까지 권한다. “타오르는 책”들의 향연. 읽을 책이 한가득이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도 이 책에 손을 뻗게 되는 건 “맞불의 방화선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펴냄 | 348쪽 |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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