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이범열(시흥시체육회)이 '베트남 강호' 쩐뀌엣찌엔에게 예선전 패배를 설욕하며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이범열은 16일 밤 9시 30분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제7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본선 32강 토너먼트에서 베트남을 대표하는 선수인 쩐뀌엣찌엔과 대결해 37이닝 만에 50:42로 승리했다. 반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같은 네덜란드의 장 폴 더브라윈에게 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앞서 조별 예선 리그전에서 쩐뀌엣찌엔과 한 차례 붙어 22이닝 만에 36:40으로 패한 이범열은 조 2위로 본선에 올랐으나 본선 대결 첫 상대로 다시 쩐뀌엣찌엔과 맞붙었다.
조별 리그 당시 이범열은 15이닝까지 17:16으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17이닝부터 19이닝까지 쩐뀌엣찌엔에게 8-6-7득점의 장타를 연달아 맞으며 세 이닝 동안 무려 21점을 실점해 22:37로 역전당하고 말았다. 이후 이범열은 곧받로 20이닝에 하이런 9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벌였으나 끝내 36:40(22이닝)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범열의 32강 작전은 초반 기선 제압이었다. 1이닝부터 2-1-4득점을 올리며 7:2로 앞선 이범열은 5이닝에 하이런 8점을 치며 15:5로 경기의 흐름을 잡았다. 이어 9이닝째 5점을 추가하며 20:7로 앞선 이범열은 13이닝에 25점에 도착해 25:8로 전반전을 마쳤다.
장타 없이 큰 점수 차이로 뒤진 쩐귀엣찌엔은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후반 공격에서도 특유의 매서운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사이 31:12(17이닝)로 앞선 이범열은 22이닝부터 5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44:24(26이닝)로 달아났다. 23이닝부터 큐 끝이 살아난 쩐뀌엣찌엔은 29이닝까지 연속 득점을 추가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30이닝째에 모처럼 5득점을 올리며 44:32로 격차를 줄였다.
36이닝째에 이범열이 49:34로 승리까지 단 1점을 남겨 놓자 후공의 쩐뀌엣찌엔은 하이런 8득점을 올리며 49:42로 바짝 추격했으나 37이닝 선공 타석에서 이범열은 실수 없이 남은 1점을 처리하며 50:42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같은 시각 한국의 허정한(경남)은 미국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를 상대로 50:46(36이닝)의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안착했다. 피에드라부에나는 1이닝부터 하이런 12점을 몰아친 후 2이닝에 6득점을 추가하며 허정한을 강하게 압박했다. 1이닝 4득점을 올린 허정한은 2이닝째에 7득점, 4이닝째에 3득점을 추가하며 14:19로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6이닝째 3점을 추가한 피에드라부에나는 7이닝부터 14이닝까지 8이닝 동안 공타로 시간을 보냈고, 그 사이 허정한은 8이닝 단 한 이닝에서만 득점을 놓쳤을 뿐 6이닝부터 이어진 연속 득점으로 33:22로 점수를 뒤집었다. 27이닝까지 46:32로 앞선 허정한은 7이닝 동안 남은 4점을 처리하지 못하며 48:45로 추격을 당했지만 35이닝에 결국 50점 고지에 오르며 50:46으로 승리했다.
이범열과 허정한의 16강 상대는 각각 더브라윈과 아르님 카호퍼(오스트리아)다. 더브라윈은 야스퍼스를 25이닝 만에 50:33으로 꺾고 16강에 올랐으며, 카호퍼는 타이홍찌엠(베트남)을 50:48(26이닝)로 물리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범열과 허정한의 16강전은 17일 저녁 6시부터 시작되며, 이번 대회는 SOOP을 통해 전 세계 당구 팬들에게 생중계된다.
(사진=SOO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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