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스타트업 기업이 마련한 전시 부스를 방문해 여러 신기술을 체험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미디어에 특화된 AI 음성 기술을 기반으로 더빙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허드슨AI 부스에 방문해 신현진 대표의 AI 연기 영상 시연, 야구 중계 AI 더빙 영상 재생 등을 경험했다.
신 대표는 "저희가 이 기술을 활용해서 이 대통령 톤과 말투를 반영해 영어로 취임 선서를 만들어 보았다"며 시연하자, 이 대통령은 바꾸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수정도 가능한지 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인 에이로봇 부스로 이동해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의 설명을 들었다. 해당 부스에서 이 대통령은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와 함께 나무 블록을 쌓는 게임을 직접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IR 피칭데이' 참관에 참관해 이옥형 유진투자증권 상무가 "인상 깊었다"고 평가한 아이콘캐스팅의 황재근 대표의 기업 설명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가입자가 얼마나 되는지, 가입자 증가폭이 계속 늘어나는지, 목표는 어떻게 되는지, 현재 인력은 몇 명인지 등을 물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선한 영향력을 잘 활용해 취약계층들에 혜택 주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한 나눔비타민 대표의 회사 설명을 듣고 함께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심사평에서 "다른 사람은 교통카드를 넣으면 '삑' 소리가 나는데, 장애인은 '삑삑' 소리가 난나고 한다. 그래서 이 소리를 듣는 사람은 '아, 이 사람이 장애인이구나. 장애인 카드를 쓰는구나'라고 알 수 있으니 안 드러나게 해 달라는 민원이 담긴 쪽지를 받아 본 게 있다"고 소개하면서 "급식 지원도 비슷한 면이 있지 않는가. 개인 정보라는 측면에서 이 아이가 몇 월 몇 일은 어디에서 뭘 먹고 (하는지) 지금 자료로 잡혀 있지 않는가"라고 질문했다.
또한 "급식 아동 또는 급식 지원 받는 사람 이렇게 숫자가 제한되어 있는데, 그 시장이 너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하연 대표는 "심리적인 낙인감을 고려해 조금 더 섬세하고 촘촘한 복지 부분을 저희가 시스템화하고 있다"며 "보안 인증을 따로 별도로 획득할 만큼 이 부분은 저희가 전담자도 별도 지정되어 있고, 또 기관마다 이런 NAD나 이런 서약서를 작성하는 등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셜 벤처이다 보니까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고민과 성찰을 하고 있다"며 "결식 우려 아동과 취약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부터 어르신도 하면서 굉장히 수요와 시장성이 클 수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 월드비전과 초록우산을 비롯해서 다양한 재단들에서도 핵심적 요구가 있어서 파고들고 있다"고 했다.
IR 피칭데이 참관을 마친 이 대통령은 대기업-스타트업 전시 부스를 찾아 세계 최초 자율주행기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모빈 부스를 관람했다.
최민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도로공사나 대구 공공시설 관리 수요에 의해서 사람 대신에 도로를 통제해서 작업자의 인명 사고를 예방하도록 만들어진 모빌리티 로봇을 시연했다.
최 대표는 "차량에서 내린 다음에 스크린을 펼쳐 도로를 통제해 작업자 인명 사고를 예방하는 목적으로 개발된 로봇이 보행 차로와 도로에는 갈 수 없게 규정이 돼 있어 해외 수요들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 로봇이 사고난 곳을 자동으로 찾아가는지, 차선을 따라가는 것인지 등을 묻고 "조금 성능 개편이 돼야하겠는데 금방 될 것 같다"고 하자, 한성숙 중기부 장관이 "가능하긴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한 후 '청년 스타트업 상상 콘서트'에 참석해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우리가 만들어내지 못하면 우리 생존 자체가 어려운 그런 특수한 상황에 있는 것이 대한민국인데, 청년들의 도전을 정부가 지원하고 응원해서 혁신국가로, 창업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상콘서트에 앞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새정부 창업·벤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 비전은 청년의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지고, AI 등 딥테크 스타트업이 신속하게 성장하는 역동적 창업생태계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총력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중기부는 청년의 도전적인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지는 '창업 루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모두의 창업 플랫폼'과 '창업오디션'을 통해 도전에 앞장서는 '창업 루키' 1000여명을 발굴하고, 발굴된 우수 창업가는 전문 AC·VC가 초기투자부터 밀착보육까지 지원하는 '벤처 스튜디오' 방식으로 육성한다. 아울러 2030년까지 초기·청년 창업가들을 위해 벤처펀드 3조, 기술보증 8조 등 총 11조 원 규모의 혁신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차세대 AI·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목표로 유망 기업에 성장 단계별로 집중 투자하는 총 13조5000억 원 규모의 'NEXT UNICORN Project'를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발굴·육성한 유니콘 수준 유망 기업에 대해 올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협업해 '투자 성장사다리'를 구축하는 등 첨단기술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AI·방산·기후테크 등 핵심 기술 분야별 유관부처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범부처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도전적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의 해외 정착에 필요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칭)스타트업·벤처 캠퍼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넘어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등과 폭넓게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인 '(가칭)K-오픈이노베이션 허브'를 구축하고, 구글·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기회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중기부는 40조 원 규모 벤처투자 시장 조성을 위해 모태펀드 출자예산 2배 확대, 존속기간 연장과 함께 벤처투자 제도 개선을 병행한다. 또한 신산업 청년 창업기업과 지역 벤처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와 세컨더리 펀드 투자 등 창업부터 성장, 회수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세제지원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실패의 경험이 자산으로 이어지는 안전망 구축을 위해 벤처투자조합·회사에 한정된 연대책임 금지조항이 창업기획자, 개인투자조합 등으로 폭넓게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재창업 청년들이 충분한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도록 2030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를 조성한다. 다양한 지원 기관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통합 컨설팅을 지원하는 첫 번째 창구로서 K-Startup 창업지원포털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