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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칼럼] 공간

문화매거진 2025-08-31 20:28:54 신고

[문화매거진=유정 작가] “집은 작업실이 아니야.”

언제 시작된 생각일까. 본격적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하며 사적인 공간과 작업 공간이 긴밀히 붙어 있는 채 4년을 보냈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여기서 내가 뭘 더 할 수 있지?”

아마도 무엇인가 ‘제한됨’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게 된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하자. 원룸 하나, 작업실 하나, 총 두 개.”

▲ 공간을 생각하며 스크랩한 사진. 초록과 빛과 그림자가 조화로운 공간을 바래 왔다 / 사진: 유정 제공
▲ 공간을 생각하며 스크랩한 사진. 초록과 빛과 그림자가 조화로운 공간을 바래 왔다 / 사진: 유정 제공


엊그제는 원룸을 계약하고 들어왔다. 오늘은 작업실을 계약하고 돌아왔다. 여기저기 알아본다고 일주일과 삼주 내내 외출하던 중 그 오늘, 단 한 단어가 선명했다.

“화실이라 적으면 되겠네요.”
화실. 건물주와 계약서를 작성하며 적어내린 단어에 생각했다.
‘아, 내가 그간 용기내지 못했지만 할 수 있었던 형태가 그거였구나.’
순식간에 일상이라는 영역들이 긴장됨을 느꼈다. 

‘이게 맞아?’

▲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슈퍼였던 자리다. 앞전에 여기저기 알아보면서도 이 곳을 계약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나 가장 허름했고 가장 갖춰진 것이 없었으나 가장 ‘느낌이 좋았다.’ 나는 나의 직감에 두손을 들었다. 청소와 페인트칠 등 공간을 꾸미는 것을 모두 스스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진은 페인트칠 전 물청소를 한 모습이다 / 사진: 유정 제공
▲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슈퍼였던 자리다. 앞전에 여기저기 알아보면서도 이 곳을 계약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나 가장 허름했고 가장 갖춰진 것이 없었으나 가장 ‘느낌이 좋았다.’ 나는 나의 직감에 두손을 들었다. 청소와 페인트칠 등 공간을 꾸미는 것을 모두 스스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진은 페인트칠 전 물청소를 한 모습이다 / 사진: 유정 제공


화실의 용도로 임차한다는 계약서를 들고 돌아왔다. 불분명한 기대가 두려웠다. 아직 정리하고 준비한 것도 없어 황량한 상황이지만 화실의 이름은 정해졌다. 그 명패를 올 겨울에 소개해보겠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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