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던 대구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침체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넷째 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하락세가 2023년 11월 셋째 주부터 현재까지 92주 연속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역대 최장 하락 기록인데, 기존 최장 기록은 2021년부터 이어진 90주 하락이었다.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장기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거래량 또한 수년 전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동시에 미분양 주택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채 누적되고 있어 지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구의 아파트 월평균 거래량은 약 2,017건으로 2024년 상반기(2,312건)에 비해 1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위축됐던 2023년 상반기(2,103건)보다도 적은 수치다.
대구 부동산은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매매가 하락이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대구 부촌으로 대표되는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 대단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매매가 하락이 두드러지는편이다.
더 큰 문제는 대구 부동산 위기가 미분양 주택 증가세에서도 확인된다는 점이다. 2021년 6월 1,000건대에 머물던 미분양 주택 수는 2022년 6월에는 6,718건, 2023년 6월에는 1만409건으로 2년 만에 10배 넘게 폭증했다.
2025년 6월 기준 미분양 주택 수는 여전히 8,995건으로 올해 1월(8,742건)과 비교했을 때 고작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완만한 감소세일 뿐, 구조적인 개선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이다.
마피까지 8천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심지어 신축 단지의 분양가보다 더 떨어진 매물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동구 효목동의 ‘푸르지오 브리센트’는 대구지하철 1호선, 대경선 동대구역, 백화점과 복합환승센터가 인접한 입지에 위치해 기대를 모았던 신축 단지였다.
큰 기대에 힘입어 총 794세대 규모로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예상외로 장기간 이어진 미분양 여파로 인해 분양 당시 금 한 돈, 계약 축하금 3,500만 원까지 제공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전용 84㎡ 매물이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8천만 원 수준에 나오는 등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중구 태평로 3가 힐스테이트 대구역퍼스트 역시 심각한 미분양으로 1억 7천만원까지 마피가 붙은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 부동산의 장기 침체 원인으로 급격한 공급 확대와 수요 부진, 수도권 중심의 ‘똘똘한 한 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금리·고물가 속에서 수도권 투자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대구처럼 지방 광역시의 부동산 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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