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인가 청신호에도 긴장감 감도는 증권가…본심사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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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인가 청신호에도 긴장감 감도는 증권가…본심사 남았다

이데일리 2025-08-31 18:34:56 신고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위원회가 전격적으로 5개사에 대해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하반기 국내 증권업계 판도를 좌우할 주요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에 사활을 걸며 긴장감이 감돌았던 증권업계는 당장 제재 및 사법적 리스크는 손을 떠난 만큼 조직 역량 확충에 집중하며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1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5개 증권사(삼성·메리츠·신한투자·하나·키움증권)에 대한 본심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9일 금융위원회 안건소위원회에서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신청한 이들 증권사 모두 심사를 지속하기로 결론 내면서다.

금감원은 앞서 5개 증권사 모두에 대해 심사 중단 안건을 금융위에 건의했고, 금융위는 지난 소위에서 키움증권을 제외한 4개 증권사에 대해 추가 논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2개사에 대해서는 심층적 검토가 이뤄졌으나 금융위는 당장 심사를 중단하기보다 인가 시점으로 판단을 미루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도 증권사의 모험자본 투자 역할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향후 제재수위 등 경과를 지켜보는 등의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령상 인허가 심사 통상 일정(3개월)을 고려하면 10월께 발행어음 추가 사업자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노심초사했던 증권업계는 인가 과정의 주요 걸림돌을 덜어낸 만큼 조직역량 확충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특히 발행어음 업무는 전통적 IB(투자은행) 딜 소싱 능력과 맞물린 만큼 IB 인력 확충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사업계획을 제출받아 발행어음 업무를 위한 별도 조직 구성 여부를 비롯해 인력, 모험자본 투자 역량, 내부통제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하고 있다.

온라인 리테일 브로커리지를 발판으로 성장한 키움증권은 IB 역량이 다소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IB 출신 경력직 인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전통 IB 강화를 위해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며 NH증권 출신 IB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IB사업부를 확대하고 투자 요청부터 심사·집행까지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모험자본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다소 뒤처졌던 IB역량을 지난해 보충하면서 오는 2028년까지 모험자본 공급 규모를 5조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내놨다. 신한투자증권은 책무구조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내부통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발행어음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전통 리테일 비즈니스에서 운용자산 기반 IB 수익 비중이 확대되며 증권사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10여년 사이 급성장한 배경으로 발행어음을 활용해 운용수익 비중을 늘린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투는 17%대의 업계 최상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시현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약 18조원에 달하는 발행어음을 운용 중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기업신용공여 등이 가능하다. 현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 등 4개사만이 인가를 받아 사업을 하고 있다.

증권사 발행어음 시장이 확대되면 단기간 내 수십조원 이상의 모험자본이 첨단산업과 벤처기업에 공급돼 산업 혁신과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증권사가 연 3% 이상의 원리금을 제공해야 하는 발행어음 운용 능력은 증권사마다 천차만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심사 과정에서 내부통제나 조직역량이 미흡한 경우 심사중단 사유와 더해져 인가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선 금감원 심사 과정을 잘 대비해 연내 인가를 받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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